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용구 Nov 01. 2023

부재

허무함을 간직하려

부재

                               인용구


어떤 부재(不在)는 이름이 있다
어둠이나 침묵, 죽음이나 절망 같은
그것은 때로 존재보다 더 큰 존재감으로
하나의 존재를 가득 채우고는 한다

며칠 전에는 그 모든 상실이 한기처럼 몰려와
나는 허무함을 간직하려 종일 애썼다

어둠이 무서운 것은 빛이 없어서가 아니다
정든 나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나는 망각이 두렵다
너의 부재는 여전히 아프지만
영원히 앓는 것이 영영 잃는 것보다 낫다
01과 00, 그 차이가 고작 나 하나에 있다면



길게 썼다 지운다. 자칫 분노할 것 같아서.


상실을 대하는 태도는 오직 사랑이고 싶어서.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결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