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감정의 정리

표창-그 이름의 무게에 대해서

by 다온JIN

표창을 받는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장관표창이든 대통령표창이든 도지사표창이든,

그것은 어떤 형태로든 그동안의 시간과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수고가 기록으로 남고, 이름이 호명되고, 축하받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존중받아 마땅하다.


대한민국의 포상 체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높은 국가 명예인 훈장(勳章)

그다음 단계의 포장(褒章)

그리고 공적과 성과를 인정하는 표창이 있다.


표창은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각 부처와 기관장 표창으로 이어지고,

성과 기반의 대통령상과 총리상 역시 존재한다.


이러한 제도는 사회에 기여한 사람을 격려하고,

한 사람의 노력이 공동체 안에서 잊히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표창이라는 제도는 본래 아름답고 건강하다.


하지만 모든 제도가 그렇듯 의미가 흐려지는 순간이 있다.

어떤 이름은 빛나는데,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나는 최근 한 표창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마음 한쪽이 분노에 쌓였다.


그 표창을 받은 사람의 말과 행동, 평소 태도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능력 있고 친절해 보이고 존경받을 만한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그 안쪽에는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


힘이 약하거나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되는 순간, 사람을 비웃고 낮추고 이용하려는 태도가 있었다.


정작 공적의 내용이라 불리는 것들은 진짜 현장의 성취라기보다는 서류의 문장과 수치로 채워진 것들이었다.

문서화는 능력일 수 있다. 하지만 문서화만 있다고 해서 사람이 위대해지는 건 아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표창을 자랑스레 떠벌리고 다니며 “봐, 나 이런 사람이야.” 하고 외칠 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불편해졌다.


그리고 그 불편함은 점점 화로 변했고, 그 화는 결국 이런 마음까지 끌어올렸다.


차라리 그 표창이 취소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그 사람이 표창을 받는 일이 부당하다고 느껴져,

표창을 준 곳에 가서 그 사람이 평소에 어떻게 행동했는지 말해주고 싶을 만큼의 마음.


어떤 순간에는 그 표창을 막을 수만 있다면 막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 표창이 그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여서,

불의가 보상을 받는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가슴속에서 억울함이 타올랐다.


올해 나 역시 사례를 제출하여 지역에서 실시하는 평생교육 분야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분명 기뻤다.

인정받는 일이란 누구에게나 힘이 된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 한쪽엔 두려움이 스쳤다.

누군가가 나를 보며 “저 사람은 왜 받았지?” 하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인정받은 사실이 오히려 나를 부담스럽게 다가선다.

상대방의 눈치를 보는 내 성격이고

그리고 가능한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으려 했다.

겸손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부정이 강했다.


분노도, 억울함도, 두려움도 결국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누군가에게는 훌륭함이 보이고, 누군가에게는 부족함이 보이고, 누군가에게는 운이 보인다.


그래서 어떤 표창이든, 누가 받든, 좋다 나쁘다를 쉽게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 사람을 비난할 자격이 있다고 느낀다.

표창의 무게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내게 휘둘렀던 말이라는 칼날 때문이고, 그 칼 끝이 내 마음을 깊이 베어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나에게 생계의 위협과 모욕감을 안겼다.

힘이 약한 사람에게 비웃음으로 다가왔고, 감정을 흔드는 말로 흔들었으며, 권력을 가장한 압박으로 숨통을 조여왔다.

책임을 남에게 넘기며 스스로를 숨기고, “윗사람 탓”을 하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했다.

그 말들은 칼끝보다 아프게 마음을 베었고, 그 칼을 뽑을 공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위에서 여기 누군가 들어온다고 부탁을 해서, 일은 잘하는데 위에서 부탁하니 어쩔 수 없네.

나한테 잘해야 하는 거 아니야? 하는 거 봐서 1년만 연장해 줄게. 그럼 된 거지?”


그 말은 겉으론 설명처럼 들렸지만, 실제로는 선언이었다.


마치 나를 밟고 서서 “내가 너를 언제든지 내보낼 수 있어” 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내가 가진 것은 능력도, 평가도, 성과도 아니었다.

그저 그 사람의 기분, 그 사람의 판단, 그 사람의 입장이었다.


“커피 타봐.”
“이리 와봐.”
“이것도 몰라?”
“이런 거 먹어본 적 있어? 내가 나나 되니깐 데려가는 거야.”

이런 대오면 술도 먹고 하는 거야

왜 안 마셔

야 내가 너 때문에 10년 가까이 안 먹는 술도 마시는데... 넌 왜 안마시냐

내 거부의사가 받아들여지지않았다

모욕적이었다


타인에게는 자기가 잘 보여야 하는 사람에게는 안 하는

오로지 아래로 내려다보는 사람들에게만 하는 말 형식이다


그 말에는 설명도, 존중도, 이해도 없었다.
다만 한 가지 메시지만 또렷했다.

너는 여기서 내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해


직장에서의 동료적 기본 지켜야 할 마인드가 없었다


자신이 왕이었다


나는 그 말들 속에서 어떻게든 무너지지 않으려고 최대한 방어했다.

숨을 추스르며 하루를 버티고, 마음이 흔들릴까 봐 스스로를 붙잡았다.


내가 들은 말들은 모두 작고 사소한 문장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작은 문장들이 쌓여 내 안에 큰 돌처럼 박혀버렸다.


사람의 존엄을 깎아내리는 말은 크게 외칠 필요도 없다.
작은 말 몇 줄이면 충분히 깊숙이 들어온다.


그리고 그 사람이 표창을 받는다는 것은

그 돌을 한 번 더 깊이 눌러버리는 일이었다.



드라마 〈친애하는 X〉가 떠올랐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겉으로는 따뜻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속에서는 서로를 속이고 이용하며 자신을 포장하는 말들을 쏟아낸다.

겉으로 보이는 관계는 친근하지만, 한 꺼풀만 벗기면 분노와 질투, 욕망과 거짓으로 얼룩져 있다.

모두가 그럴듯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진실은 침묵 속에 숨어 있다.


누군가는 인정받고, 누군가는 무너지고, 누군가는 억울함을 삼킨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드러나는 건 화려한 칭찬이나 표창이 아니라, 사람의 진짜 얼굴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면 현실과 너무 닮아 아프다.


내가 겪은 상황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겉으로는 다 괜찮아 보이고, 모두가 박수를 치지만, 안쪽에서는 누군가가 상처를 견디고 있다.

그리고 진실은 늘 조용한 편에 서 있다.


그래서 누군가의 표창이 나를 화나게 한 이유는 단순한 질투가 아니다.

어떤 이름이 빛날수록 그 이름 뒤에 가려진 부조리가 더욱 진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은 정의감일지도 모른다.


상처를 준 사람이 보상받는 장면을 보고 있어야 하는 불합리함,

피해자는 침묵하는데 가해자는 박수받는 모순,

진실은 묻히고 겉모습만 반짝이는 현실. 그래서 화가 났고, 억울했고,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믿는다.

표창의 진짜 의미는 남들 앞에서 드높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누가 보지 않아도 올바르게 걷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남을 딛지 않고 스스로의 두 발로 서는 사람에게,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표창이든

— 대통령표창이든 장관표창이든 도지사표창이든 —

그 이름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이름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는 점이다.


나는 알고 있다.


이름 없이 더 위대하고 기록 없이 더 훌륭한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를.


그들의 표창은 종이에 남지 않지만, 사람의 마음에 남는다.


빛나는 금장 아래 감춰진 허세보다 조용한 걸음 아래 깃든 겸손이 더 가치 있다는 사실을 언젠가는 모두 알게 될 것이다.


결국 진정한 표창은 종이 위에 남지 않는다.


사람의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그 진실이 증명되리라


그리고 더는 나는 이 사람 때문에 내 소중한 감정들을 낭비하고 아프게 하지 말자


그렇게 통달하고 무시하고 넘어가자


그래도 될 사람이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 이 사람의 존재는..






� 오늘의 감정 세 가지

불쾌한

통달함

두려움

� 지금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감정

두려움

� 왜 이런 기분이 들까?
언제까지 내가 이곳에 남아서 직장을 구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데 나는 그전에 이곳을 나갈 수 있을까? 더 좋은 조건으로 과연 가능할까?

� 나에게 건네고 싶은 말
“해보고는 싶은데 막연하고 갈 곳을 딱히 잡지를 못해서 힘들다는 거 잘 알아


이곳처럼 별일 안 하며

집에서 가깝고

이 정도 월급을 주는 데는 없을 거야


근데 계속 내가 이런 곳에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잖아?

이곳에서 일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이랑?

그건 나에게 좋지 않은 일인 거 알잖아

존경하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옆에 있는 사람을 밟고 자기만 굴림하려는 사람이잖아

좋은 사람도 많아 나쁜 사람도 많을 거지만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지금은 선택할 수 없어


이미 결정된 상태야

먼저 나가라고 했고

그리고 나 역시 나가려고 했고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구조이고


마지막에 진정서를 제출하여

파국으로 가기 전에

내가 직장을 잡아야 할 것 같아


싸울 힘도 없고

해 보았자


결국은

그 사람이랑 일계속해 야하는데

내가 더 못 버티는 상황만

만들 뿐이지... 그게 현실이니깐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라

결국은 나 스스로 말라죽을 수도 있어


단순한 편안 것들에 속지 말고

그래도 적어도 의미 있는 일은 하자 적어도....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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