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소확행: 희귀 카세트테이프

평소에 보지 못한 녀석들

by 다온JIN


오랜 시간, 나는 테이프를 찾아다녔다.

그 시대에 크게 유행했고 발매량이 많았던 은반들은 지금도 비교적 쉽게 모습을 드러낸다.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것들,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희귀 카세트 테이프’는 조금 다르다.
음악성은 뛰어났지만 대중의 흐름 한가운데 서지 않았고,
유행에 민감하지도 않았으며,
발매량마저 적어 오직 소수의 매니아들만이 기억하고 찾아 나서던 테이프들이다.


물론 이 기준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그런 테이프를 손에 쥐는 순간의 감정만큼은 누구에게나 통할 거라는 점이다.


이른바 ‘득템’이라는 그 기분은,
단순히 물건 하나를 얻었다는 만족이 아니라
잃어버린 시대의 한 조각을 다시 찾아낸 느낌에 가깝다.


먼지 쌓인 상자 속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름 하나,
낡은 케이스와 바랜 인쇄,
그리고 ‘딸깍’ 하고 돌아가기 시작하는 릴의 감촉까지.


그 순간만큼은 음악을 산다기보다
시간의 조각 하나를 건져 올린 기분이 든다.


희귀 카세트 테이프를 만난다는 건,
금과 은보다 더 값진 보물을 발견하는 일이다.


손에 쥔 순간의 무게는 가볍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과 기억, 그리고 사라진 시대의 숨결은
어떤 귀금속보다도 묵직하다.



2025.12.31

어제 구한 테이프 입니다.

카페 회원님께서 연락주셔서 구하고 싶었던 테이프를 분양 받아 왔습니다.

평소 구경하지 못했고 소장하고 싶었지만 구하지 못했던 테이프도 구할 수 있어서 아주 보람있고 좋았습니다.

조용필 정규 발매 앨범중 16집 테이프가 없었는데 이번에 확복했고 나미4집 깨끗한 걸로 확보해서 매우 좋네요.



1. 나미 4집: 유혹하지 말아요, 슬픈인연

나미 최고의 명반으로 평가받으며, 80년대 한국 팝 앨범 중에서도 손꼽히게 음악성이 뛰어난 앨범으로 꼽힌다. 타이클 곡 슬픈인연이 메가 히트를 거두었다.

<슬픈인연>

멀어져 가는 저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난 아직도 이 순간을 이별이라 하지 않겠네

달콤했었지 그 수많았던 추억 속에서
흠뻑 젖은 두 마음을 우린 어떻게 잊을까

아 다시 올 거야 너는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아 나의 곁으로 다시 돌아올 거야

그러나 그 시절에 너를 또 만나서
사랑할 수 있을까
흐르는 그 세월에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려나

달콤했었지 그 수많았던 추억 속에서
흠뻑 젖은 두 마음을 우린 어떻게 잊을까

아 다시 올 거야 너는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아 나의 곁으로 다시 돌아올 거야

그러나 그 시절에 너를 또 만나서
사랑할 수 있을까
흐르는 그 세월에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려나

그러나 그 시절에 너를 또 만나서
사랑할 수 있을까
흐르는 그 세월에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려나


2. 노고지리 7집: 사랑이여/ 별이 되었네

노고지리라는 이름 자체가 종달새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봄을 상징하며 꿈과 희망을 담음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2의 산울림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과도한 기교나 화려함 없이도 깊은 여운을 남기고 심플한 편성의 악기와 진심이 담긴 보컬만으로 충분히 감동적인 음악을 만들어 낸다. 노고지리 2집'찻잔'이 가장 히트한 곳이 였으며 조용필, 김창완 등 수만은 가수들이 이곳을 리메이크 했다.


3. 이재성 2집 : 내일로 가는 마차

80년대 포크계의 음유시인이란 닉네임으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볐다.


4. 가요제총결산: 바윗돌, 나 어떻게 , 그때 그 사람

1980~90년대 대학가요제와 각종 신인 발굴 가요제에서 선발된 곡들을 모은 가요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가요제 총결산 2집이 lp와 카세트테이프 형태로 발매되었다.


5. 송창식: 다시부르는 노래

송창식의 골든포크는 많이 봤는데 다시부르는 노래 테이프는 처음 보았다.


6. 조용필: 16집

그 동안 모으지 못하고 있었던 최애 테이프 이다. 요즘 소향이 불러 대중에게 많이 익숙해 지게 되었던 '바람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7. 빅토르 최

이 테이프가 정말 희귀한 카세트 테이프다.

나도 들어서만 알았던 가수로 테이프는 처음보았다.

빅토르 최는 한국계아버지와 러시아계 어머니의 혼혈로 고려인 아버지쪽을 많이 닮았다.

1980년대 소련에서 전성기를 누린 록밴드 키노의 리더이자 보컬,프론트맨이다.

오늘날에도 구 소련 지역인 러시아와 동구권등지에서 많이 불리는 여러 명곡들을 남겼다고 한다.

8.이윤수 : 90 창신동 그리고..

김광석 다시부르기 먼지가되어 원곡자입니다.


9.영사운드: 대학가의 찻집, 달무리, 등불

안치행이 결성해 1967년 미 8군 무대에 서던 5인조 록그룹 실버코인스가 1970년 조선호텔 나이트클럽에 고정 출연하면서'젋은소리"라는 뜻의 영사운드라는 개명하였다. 조용필과의 인연도 깊다.



2025.12.28

풍물시장 인근에서 구했네요

가장 맘에 드는 007제임스본드 30주년 테이프.

이런 테이프가 있는줄도 몰랏는데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금강제화 홍보용 테이프도 있습니다.




<J코멘트>

GM의 귀한 녀석들은 많다.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쯤은 정리해 두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그래서 우선은 이렇게 시작만 남겨 두고, 나중에 천천히 덧붙여야 할 것 같다.

귀한 것들은 늘 그렇게, 한 번에 다 꺼내놓기엔 조심스러운 법이니까.

나는 음악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GM이 보여주는 노래들은 대부분이 생소했고, 처음 보는 제목과 처음 듣는 목소리들이었다.
어떤 곡은 제목조차 낯설었고, 어떤 이야기는 왜 그 노래를 그렇게 아끼는지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해하지 못해도 좋았다.
모른다는 사실이 오히려 재미있었고,
설명해 주는 목소리를 듣는 그 시간이 하나의 음악처럼 느껴졌다.
노래보다 먼저 다가온 건 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쌓아온 시간들이었다.

그 노래가 흐르던 순간의 공기,
그때의 계절,
그 시절의 마음 같은 것들이
곡 사이사이에 조용히 묻어 있었다.

이런 세계가 있다는 게 신기했다.
누군가는 이렇게 노래를 모으고, 기억을 저장하고,
소중한 것들을 ‘귀한 녀석’이라고 부르며 살아간다


아마 앞으로도 많은 노래들은 그냥 스쳐 지나갈 것이다.
모르는 채로 듣고, 다 알지 못한 채로 고개를 끄덕이는 이 시간들이
생각보다 꽤 즐겁고, 따뜻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선은 여기까지다.
지금 시간은 밤 11시 23분.

2025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2026년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아
잠시 글을 멈추기로 했다.


올해는 내게
유난히 괴로운 생각들만 가득했던 한 해였다.
벗어나고 싶었지만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고,
생각은 자주 나를 같은 자리로 되돌려 놓았다.


2026년에는

나의 빛을 찾아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아주 크지 않아도 좋으니,

나를 위한 빛을 찾아가보자


파이팅.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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