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감정의 정리

결말

by 다온JIN

오랜 기간 싸워온 이직 문제에
이제는 마침표를 찍는다.

더이상의 감정소모는 끝이다.


나는 그곳을 나온다.
그리고 새로운 곳을 준비하겠다.


내일 당장 나가라고 한다면
“알겠습니다” 하고
짐을 싸서 나오자.


이제는 그래야 할 때다.


그쪽도 나름의 최선을 다해 버텼을 것이고,

나 역시 내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버텼다.


하지만 이제 이 일은
수면 위로 올라왔고,


나는 싸움을 걸었다.
그건 분명, 나의 선택이었다.


이 싸움에서
내가 질 것이다.


법적으로 보호받을 위치도 아니고,
사회적 지지 역시 그쪽이 훨씬 많다.


나 역시 잘한것 없다.


나는 나 자신밖에 없는 사람이고,

또 다시 배척의 길을 선택한거다.


결국 혼자 감내하고,
혼자 짐을 싸야 한다.

그리고…


다시 직장을 구할 수 있을까?
가고 싶은 곳도,
하고 싶은 것도
할 수있는거도 없는것 같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저,
지금은 멈춰 있고 싶다.


� 오늘의 감정 세 가지

잘했어

� 지금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감정
잘했다.

� 왜 이런 기분이 들까?

감정싸움은 어리석다는 걸 알고 있다.
나는 내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했을 뿐이다.
내 입장을 전달했고,
상대가 다르게 느꼈다면
“그래, 알았어” 하고 넘기면 될 일이었다.

그 모든 것이
나의 피해의식이라면,
내가 문제라면,
어쩔 수 없다.
이게 나니까.


그래서
스스로에게 말해주지 않으면
무너질 것 같았다.


“잘했다”고.

누군가 해주지 않으니,
내가 나에게 해주기로 했다.


� 나에게 건네고 싶은 말

왜곡되었던 건
나만의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느낀 감정은
그 순간의 나에게는 분명한 진실이었다.

나는 진실을 얘기한거다


나는 사실
관계를 정리하고 싶어서
그렇게 행동한 것이다.

괜한 자존심을 내세운 선택이었고,
결과적으로
나에게 이로울 건 많지 않다.


마치
내 얼굴에 침을 뱉은 것이다.

나는 이미
너무 많은 그러한 행동들을 하였다.


늘 누군가와 마찰이 있었고,
옹졸하게
나 자신을 피해자라고 여겨왔다.


사실은
상대방도 피해자였을 텐데,


나는 가식적으로
모든 책임을 그 사람에게 돌려왔다.


그렇지 않으면
내 선택에 대해
나 자신을 탓해야 했고,
그게 너무 괴로워서
회피하는 방식으로 살아왔다.


처음부터
‘아니다’라고 느꼈던 관계는
결국 끝까지 좋지 않게 흘러갔다.
처음의 불편함이 남아
마지막까지 관계를 어렵게 만들었다.


나는

늘 꿍하고
그 감정을 감춰 둔 채 아닌 척하다가,
한순간에 터뜨려
스스로를 무너뜨린다.


그 사실은 분명하다.

내 안에는 나를 보호하지 못한 채
오히려 파괴하려 드는 어두운 충동이 있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모두 내가 만들어 놓은 것이고,


이 상황 역시
내가 만든 결과다.


그러니
감내하자.

이건 분명
내가 선택한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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