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 질문: 나는 누구인가?
드라마에는 다중인격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있다.
또 다른 나의 모습이 등장하는 이야기들이다.
지성 주연의 「킬미, 힐미」,
신혜선 주연의 「나의 해리에게」가 그랬고,
요즘 핫한 김선호, 고윤정 주연의 「이 사랑 통역되나요?」도 그중 하나인 듯하다.
나는 드라마 전체를 다 보지는 못했고
짧은 영상 으로 돌아다니는 장면들을 보았다.
‘도라미’라는 환영을 보며
그 환영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또 다른 인격의 모습이 등장하는 장면들이었다.
내면에 깊이 심어져 있던 아픔과
숨겨놓았던 상처가
다른 인격의 형태로 드러나게
드라마가 설정되는 것 같았다.
영상은 너무 예쁘게 나온다.
특히 내가 해보고 싶었던 장면,
오로라를 보러 가는 장면이 나왔을 때
마음이 괜히 설렜다.
나는 오로라를 한 번 꼭 보고 싶었는데
그곳의 나를 상상해보게 했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주는 또 다른 매력은
내가 하지 못하고 있던 내가
어느 순간 다른 내가 되어
통쾌하게 행동하는것들이다
현실에서는 꾹 눌러두었던 마음이
다른 모습으로 터져 나오는 순간,
그 희열이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긴다.
전체적으로 보지 않아
드라마의 전체적은 상황 모르겠지만
짧게 짧게 보고 느낌 이 드라마에 대한 생각이다.
전형적으로 I인 나는 E 같은 사람들의 활달하고 당당함을 늘 부러워했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당당하고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극 I라는 MBTI 결과가 나왔지만
의외로 나는 사람들 앞에서 나서고
주목받고 칭찬받고 박수받는 모습을
엄청 좋아했다.
20대의 나는 100여 명이 있는 사람들 앞에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던 겁 없는 사람이었다.
너무도 재미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그냥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고 발표하는 것이 즐거웠다.
지금은… 그때의 내가 까마득해져 버렸지만
그때의 나는 지금도 내 안에 있다.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또 할 수 있을 것이다.
플루트 동호회를 하며 직원들 앞에서 연주도 했었다.
너무 떨어서 연주가 잘되지 못해 좋은 기억으로 남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런 내가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합주반에 들어가 리코더 연주를 하러 다녔던 기억도 있다.
나는 원래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있었던 게 이제는 너무 멀어져 버렸다.
요즘 나는 홀로 외딴섬에 있는 느낌이다.
사람들에 치여 더 이상 관계를 만들고 싶지 않아 결국 숨어 들어온 곳이 이곳이긴 했다.
상상했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시골마을 우체국에서 창구 일을 조용히 하고
집에 돌아가 쉬고 다시 일하는… 무한 반복되는 아주 조용한 삶.
그래서 선택했던 곳이 아마 이곳이었을 것이다.
직원이 딱 나뿐인 곳. 상사와 나, 단둘뿐인 곳.
상사 한 사람만 그냥저냥 지내면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또 다른 기대도 있었다.
회의를 다니고 여러 곳을 다니며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상반되지 않는가?
사람이 싫다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곳을 선택한 나의 뇌는 정확히 반으로 되어 있는 것 같다.
양가감정과 양가 생각 속에서 다른 인격이 늘 충돌하고 있는 듯했다.
세상으로 나가고 싶지만 나의 부족함으로 나가지 못하고
계속 숨어버리고 외로워하고 슬퍼하고
또 숨어버리고…
정말 알 수 없는 나이다.
꼭꼭 숨겨져 있던
내가 알지 못했던 내가
어느 순간 지금의 나를 지배하며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고 사람들에게 다른 나로 기억하게 만든다.
어떤 상황에 놓이면
가장 강한 방어기제가 작용해서
마치 뇌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장치처럼
다른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내가 알고 있던 내가 맞는지,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의미한 시간들은 없었다고 하지만
내 앞에 지나간 시간들이 모두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나를 만들어온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 기나긴 시간들을 살아오고
기쁘고 행복하며 삶을 만들어 가는지 모르겠다.
삶의 의미는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 오늘의 감정 세 가지
두려움, 설렘, 현실감
빤짝 기분: 좋은 기운
목요일에 면접이 하나 있었어 날이 엄청 추운 이번 주 내내 늦을까 봐 1시간 전에 도착해서 기다렸지
면접은 늘 알 수 없잖아. 준비해도 못하고 안 해도 못하고 그 상황이 어떠냐에 따라 나는 정말 알 수 없는 행동들을 하고 나오더라고... 내가 생각해도 신기해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다른 사람 같아.
아무튼 이번 면접은 기분이 너무 좋았어. 오랜만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서 그랬나? 그냥 기분이 좋았어. 돌아와서는 첫날도 기분이 좋았는데 어제부터 앗 이 말은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하면 아쉬워했어.. 떨어진다면 이 말을 이렇게 말 못 해서 그래하면서... 아무튼 그날은 참 기분이 좋았어 이번에는 왠지 합격할 거 같다는 기분 좋은 상상을 했었어 단 하루만 그런 기분이 들었지만 ^^:
� 지금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감정
걱정이라고 해야겠다.
� 왜 이런 기분이 들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늘 걱정은 많았지만, 뭔가 잡히지는 않는다.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냥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1월도 벌써 24일이 지나고 있다.
새해는 늘 다짐으로 시작했지만
지키지 못하는 일이 더 많았기에
요즘은 다짐조차 하지 않는다.
하루만 지켜도 기특해야 할 상황이다.
나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오래 무엇인가를 붙잡고 해 나가는 일이 힘들다.
왜 그럴까.
도태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 나에게 건네고 싶은 말
하루가 너무도 이상하리만큼
예전과는 다르게 흐르는 것 같아.
희한하지?
나는 똑같은 사람인데
내가 살고 있는 시간의 느낌과 세상의 느낌이
과거에 내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과는
너무도 다른 느낌이다.
나는 내 삶의 어디쯤에 와 있는 걸까?
그러게, 나는 잘 모르겠어.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갈 거야. 그렇지?
응.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너무 애쓰지 말자.
응… 그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