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의 공백
2월은 유난히 글을 쓰지 못한 날이 더 많았다.
하루에 한 곳의 테마라도 꼭 쓰겠다고 다짐했건만, 한 달을 채 버티지 못했다.
그 사실이 괜히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래도 완전히 놓아버리지는 않았다.
멈췄지만, 다시 시작하고 있다.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다시’라는 단어인지도 모른다.
설 연휴는 흐름을 완전히 끊어 놓았다.
일상을 성실히 지내고 있다 생각했는데, 긴 연휴는 그동안 쌓아 올린 작은 습관들을 한 번에 무너뜨렸다.
가족의 시간에 나를 맞추다 보면, 내가 지켜온 나만의 패턴은 조용히 밀려난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다시 시작하는 일이 더 어려워진다.
사람들은 쉼이 많을수록 좋다고 말하지만
명절이라는 시간은 ‘휴식’이라기보다 ‘의무’에 가깝다.
몸은 쉬는 것 같아도 마음은 쉬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연휴를 마냥 좋아하지 못한다.
그 와중에, 고배를 마셨던 여러 면접 중 한 곳이 결국 나를 선택했다.
거리는 멀다. 조건이 완벽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처음 배워보는 업무 분야라는 점이 나를 끌어당겼다.
그래서 도전하기로 했다.
벌써부터 걱정과 제약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체력은 버틸 수 있을지, 낯선 환경에서 또 흔들리지는 않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기대하는 것이 있다.
적어도 그곳에서는 나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이라 느끼지 않기를.
명절이 끝나자마자 엄마는 허리 수술을 결정하셨다.
1년을 참아왔던 통증을 더는 버티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직 준비와 수술 일정이 겹치며 나는 이중의 분주함 속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오늘 수술은 잘 마쳤다.
회복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큰 고비는 넘긴 셈이다.
여유는 거의 없었다.
그 와중에도 마음 한편에서 조용히 기다리던 것이 있었다.
전에 다니던 회사 직원들과 함게 준비한 배낭연수 결과였다.
뜻하지 않은 실수로, 비공식적으로는 선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생각보다 큰 실망이 밀려왔다.
나는 이미 그 시간을 상상하며 버텨왔던 모양이다.
여행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새로운 경험, 다른 풍경, 다른 언어.
하지만 개인 여행은 늘 망설임이 따른다.
일을 미뤄두고 떠날 만큼 대담하지 못하고,
책임을 완전히 내려놓지도 못한다.
그래서 회사 차원의 배낭연수는 가장 이상적인 휴가였다.
연가가 보장되고, 연수비가 지원되고, 죄책감 없이 떠날 수 있는 시간.
복지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제도였다.
내가 그 혜택을 누릴수는 없지만 함께하는 동료들이
그 부담 없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것에 대해 깊이 행복하고 마치 내일 처럼 즐거웠던것이다.
작년에도 고배를 마셨는데
올해도 그렇게 되어 버린것이 못시도 슬펐다.
다른 직원들이 선정되어 떠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괴롭고,
노력했지만 닿지 못한 결과도 괴롭다.
그 모든 감정이 유난히 크게 다가온다.
아마 나는 단순히 ‘여행’을 잃은 것이 아니라
기다림과 기대, 그리고 잠시 숨 돌릴 수 있는 미래의 장면을 잃은 것인지도 모른다.
동력이 사라졌다.
3월에는
다시, 나의 리듬을 천천히 되찾아 보자.
삶에는 늘 변수가 많고 괴로움도 즐거움도 있으니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즐겨보자고 !! 즐겨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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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감정 세 가지
괴로움, 아쉬움, 벗어나고 싶음
반짝감정: 무사함
엄마의 수술이 잘마무리되었고 그리고 깨어나셨는데 말씀도 잘하시고 하셨다.
안도감이 들었다.
� 지금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감정
괴로운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음
� 왜 이런 기분이 들까?
오랜시간 공들였떤 결과가 한사람의 실수로 기준에서 제외되게 되었어.
안되려면 이렇게도 안되나 싶더라
모든게 다 완벽했는데 단하나의 실수로 안되게되었어
일주일의 휴가와 연수비가 스르륵 사라지는거야
그 안타까움을 2번이나 꺽으니 마음이 너무 아파
3번까지 다시 도전할수 있을까? 내년에 도전해서 또 안되면 그 아픔이 더크려나?
첫번째 아픔보다 두번째 아픔이 더 아쉬움이 크다. 다 되었는데 단 하나의 실수가 더 어려운 그 과정을 넘었는데 단하나의 실수가 결과를 뒤집었다. 너무 괴롭다.
� 나에게 건네고 싶은 말
나의 잘못이 아니란건 아는데
그렇게 될수밖에 없는 흐름속에서 한마디를 건넨가 잘못된게 아닐까 싶어서 너무 괴로워
이런생각을 정말이지 빨리 없에버리고 싶은데
26년 한해동안 계속 가지고 갈꺼같아서 너무 속상해
정말 좋은일이 생겼으면 좋겠어
이번의 속상함을 모두 잊어버릴수 있도록
그런게 잘안되어서 너무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