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 실은 글이 어느덧 35편이 되었다. 어제 36번째 원고를 내보내기 위해 퇴고했다. 글이 쌓일 때마다 때론 기쁨이, 때론 걱정이 쌓인다.
떠나보낸 글이 어떻게 읽힐지는 독자의 몫이고, 결국 내 의도를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간에 세상에 남아 떠돈다.
처음엔 나 좋자고 썼던 글들이 많았다. 글을 쓰는 작업이 내 감정 쓰레기통이었던 셈이다. 그러고 나면 훌훌 괜찮아진다고 생각도 했다. 얼마나 무지한 생각인가! 누군가에게 읽히는 글은 그 ‘누구’를 생각해야 옳다.
35번째 글은 쓰면서도 마음이 발그레 상기되었다. 몇 번을 고치고 읽었는지 모르겠다. 잡지로 나온 글을 대하니 내 맘보다 너무 가볍게 다루어졌나 싶다. 어쨌든 내 진심이 Y에게 닿으면 좋겠다.
글이 쌓인다는 건 어떤 시간을 쌓아온 나를 쌓아놓는 거다. 그 시간의 내가 이랬구나….
내 역사가 마무리될 때 어떤 장르의 책이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