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멀리가 아니어도 좋다

by 꿈꾸는 momo

일본에 다녀온 지인이 맛있는 만주를 사 왔다. 난 너무 달아 별로였는데 아들은 그게 너무 맛있었나 보다.

"엄마, 내가 쑥쑥 크면 비행기 타고 일본 가요. 갔다가 이 빵 만들어 봐요 우리."

아이에겐 모든 게 다 여행이다. 일상의 곳곳에서 만나는 사건, 사람, 장소가 모두 여행이다. 굳이 여행가방을 안 싸도 좋다. 멀리가 아니어도 좋다. 가파른 오름길이 아닌, 그냥 아이와 손잡고 같이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면 좋겠다. 가로 선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 아래로 이따금 이쁜 낙엽 하나 줍기도 하고 심호흡 한 번에 기분 좋은, 그런 길이면 좋겠다. 그 길, 그냥 잠깐이라도 우리가 함께라면 좋은 것이다. 늘 걷던 길도 매일 다르다.

우리가 자주 걷는 공원, 가을

그렇게 경험의 세계를 넓혀가다 각자의 배낭을 짊어지고 먼 곳으로 여행할 날도 올 것이다. 낯선 땅, 낯선 사람들과 마주하며 때론 불편함을 감수하며 얻는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같이 걷다 곧(그렇게 오래지 않을 거라 예상된다) 각자의 길을 여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