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템빨!?

안녕히 주무십시다.

by 꿈꾸는 momo

잠은 중요하다. 육아의 곤란함은 2시간 간격으로 깨서 우는 신생아를 돌보기 위해 잠이 조각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아이를 잘 재우기 위해 온갖 아이템을 검색하여 구비하기도 한다. 여기서 국민 아이템이 생겨난다. 아이의 꿀잠은 엄마의 꿀잠과 연관되어 있고 엄마의 꿀잠은 아이를 돌보는 긍정적 에너지를 제공하는 순환고리로 이어져있기 때문에 나는 어떤 것보다 잠과 관련된 아이템을 적극 구입하는 쪽이었던 것 같다. 첫째 때는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수면의 조각이 불면이 될 때까지 온몸으로 받아들였다면 쌍둥이를 키우면서는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육아템은 필수였다.

포근한 잠자리, 생후 28일

지금 생각하면 둥이들을 어떻게 키웠는지 엄두도, 기억도 나지 않는데 가끔 그때 사진을 보면 신기한 물건들이 등장하여 웃음이 난다. 어쨌든 둘을 많이 안 울리고 재우기 위한 필사적 몸부림이었다.

동시 수유를 위하여
진동을 느끼며 자는 아기. 크래들 바운서

어떻게든 아이가 깊이 잘 잘 수 있도록 애쓰던 그 시간들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나의 통잠은 방해받을 때가 많다. 세 아이와 한 방에서 뒹굴거리며 자다 보면 어느새 엄마 품속으로 기어드는 새끼돼지들 마냥 나에게 밀착되어 있다. 한 놈은 팔베개, 한 놈은 다리 베개, 한 놈은 느닷없이 내 몸 위로 폴싹 올라와서는 잠을 욱하고 깨우곤 한다. 이제 키도 제법 크고 다리 힘은 어찌나 센지 몸부림이 심한 녀석들의 발길질에 눈 앞이 반짝이는 순간을 경험하고서는 파업을 선언했다.


내,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자겠다!


그리하여 우리는 또 한 번의 수면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한 방에 셋만 따로 재우기! 일주일만 이리 잘 자면 침대를 사 주겠노라 했다. 그러나... 한 이틀은 성공한 듯 보이다 사흘째 되는 날 밤부터는 돌아가며 자다 깨 울며 나에게로 오곤 했다. 실패였다. 두 살 전에 시도하지도 못한 잠 분리를 이제야 하려고 하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는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앞세워 이케아 이층 침대를 구입하고 설치했다. 비록 같은 방에 온 가족이 다 같이 잠을 자긴 하지만 자는 영역이라도 구분되어 있으면 낫지 않을까 해서. 아이들은 장난감이 생긴 것처럼 오르내리며 놀다가 고맙게도 정해준 자기 자리에서 잘 잤다. 자다가도 엄마 하며 내 곁에 와 새로 자는 꼬맹이들이 있어도 이층에서 내려올 생각은 못하고 그냥 자는 첫째 덕에 확실히 깊은 수면이 가능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육아템이 생겼다. 자라는 아이, 그리고 달라지는 우리의 생활... 아이의 영역이 점점 분명해지고 공간도 분리되다 보면 이렇게 떠나보내지는 거구나 싶었다. 그래서 새벽에 자리를 더듬어 나를 찾아오는 이 귀여운 꼬맹이들을 못 이긴 척 다독여 안아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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