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힘
딸을 위한 시
-마종하-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아침에 출근하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시 한 편을 들으며 어려웠던 마음이 걷히는 듯했다. 마음을 울리는 음악과 시는 짧지만 강하다.
언제나 아이에게 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어떤 이의 말은 시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시인은 이렇게 말했지만 정작은 관찰하는 눈을 가진 사람이 저절로 갖추게 된다는 말을 숨겨놓고 있었다. 이렇게 숨길 때 더 빛나는 시의 말들...
많고 긴 말보다, 말을 잘 정돈하고 아껴 툭 하고 마음을 건드리는 시의 말들이 좋은, 그런 날이다. 그렇게 위로받고 싶은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