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파드득 거리고 있다

by 꿈꾸는 momo

이게 무슨 소리야. 어디선가 일정한 간격으로 윙 거리는 소리가 거슬려 따라가 보니 전동으로 달리던 기차가 달리지 못하고 넘어져 있다. 바퀴가 혼자 굴러가는 소리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가 켜 둔채 놔둔 것 같다. 아무 소용도 없이 넘어져 제 할 일을 할거라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장난감 기차소리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처연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꼭 뒤집어져 일어날 거라 아둥바둥거리는 곤충의 몸부림이나 날갯짓 소리같다. 생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래도 살아볼 거라고 안간힘을 쓰며 날갯짓을 해 보는 몸부림 말이다. 그 소리가 마음에 부딪혀 멍하게 앉았다. 나도 그런가.


얼마 전 에어컨 때문에 냉병을 앓고 난 후로는 몸이 계속 좋지 않다. 부쩍 소화가 어렵고 자주 부대낀다. 먹는 것에 조심스럽게 되는 상태도 힘들지만 먹고 나서 총체적으로 느껴지는 복부의 팽창감과 답답함에 많은 시간이 힘들다. 미련함과 호들갑 사이에서 매일 매일 내 몸을 어르고 달래가며 버티는 것 같다. 긴 팔옷과 긴 바지를 꺼내입어야 수면이 가능해졌다. 모든 관절이 시큰시큰 거린다. 어디 부딪힌 적도 없는 손가락은 밤사이 부어서 구부려지지가 않는다. 한 달을 참다가 병원을 찾았으나 뼈도 별 이상은 없다.


.....................뭐 이런 글을 적고 있었다. 띵 문자오는 소리가 울렸다.


***선생님이 소천했습니다.


내 눈을 의심했다. 보고 보고 또 봤다. 언니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도 모두 통화중이다. 앉았다가 깜깜했다가 왈칵 눈물이 났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연락이 닿았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다. 작년에 봤던 아이 둘이 눈 앞을 왔다갔다 한다. 아이들이 6,7살이었던가. 내 글의 어느 귀퉁이에 긴 댓글로 어려운 맘을 풀어내던 언니의 글이, 언니가 갑자기 사라졌다. 파드득 거렸을 언니한테 미안하다. 파드득 거리는 인생이 슬퍼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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