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건

by 꿈꾸는 momo

튀어나온 봄에 설레는 것

봄바람이 겨울바람과 다르다고 느끼는 것

봄의 왈츠에 장단 맞추는 것

햇살이 가득 찬 거실에서 블록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

내 무릎에 앉는 아이를 폭 안아주는 것

갓 내린 커피 향을 느끼는 것


이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



여전히 알지 못하는 시간들이 흐른다. 잘려나간 폐는 틈틈이 존재를 알리는 것처럼 답답하거나 아프다. 물론, 통각이 없는 폐를 잘라내기 위해 칼을 댄 가슴 근육과 신경들이 신호를 보내는 것이겠지만. 아직 완치 판정은 받지 못했다.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고,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누군가는 일을 쉬고 모든 걸 건강에 집중하라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돌봐야 하는 아이들이 있고, 가족이 있고, 살아내야 하는 일상이 있다. 현실이 모두 내 편일 수는 없다. 간혹, 아픈 기억을 들추어내는 이 일조차 이제는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아주 절망적인 순간에는 내 짐이 너무 무거워, 다른 이의 고통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우니까 말이다. 그런 이들에게 섣부른 위로를 건네고자 쓴 글을 아니다. 그저, 살아있음 자체의 환희를, 사랑하는 누군가와 부대끼며 사는 이 순간을 남기고 싶었다. 그것이 매일매일 흠없이 가벼운 날은 아니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