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처음으로 아이의 손을 잡고
학교에 바래다준 날.
4월이 왔고, 외투는 얇아졌다.
찬란하던 벚꽃들은 흩날리며 연둣빛 순을 피워 올린다.
길가에 핀 민들레며, 제비꽃이며,
우리 걸음보다 빠른 개구쟁이들의 걸음이며,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등굣길이 봄이다.
정문에 도착하기도 전에
내 손에서 제 가방을 뺏어 들고
이제부터 나 혼자 갈 수 있어
아이는 야무지게 돌아선다
마스크 위로 반달눈 한 번 그려주고
저 혼자 아이들 틈 속에 걸어가는 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길.
너의 봄을 지켜보는 것도 제법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