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때

by 꿈꾸는 momo

한창때인데 왜 그래?


엄마는 분명 화를 내고 있었다. 한창때... 맞다. 여든이 넘은 외할머니에게 예순이 넘은 엄마는 한창때이고, 그 엄마에게 이제 마흔이 넘은 딸은 그야말로 한창때이다. 속에 좋다는 인동초를 꺾어 약단술을 만들어 주는 엄마. 야윈 얼굴에 주름이 너무 심하다며 타박을 하신다. 내 얼굴이 그렇게 못 볼 만큼인가.


관심도 없었던 것을 하기 시작했다. 속눈썹 파마를 하고 아이라인 문신을 했다. 새로운 고통이다. 머리를 염색한다. 화사한 원피스를 산다. 해사한 웃음 만으로도 이쁜 십 대의 어디쯤과 도도했던 이십 대의 어디쯤, 한 치수 큰 티셔츠에 청바지가 전부였던 내가. 머리를 질끈 올려 묶고 붉은빛 립글로스에 21호 파우더 하나면 외출 준비가 끝났던 내가. 눈매에 힘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생기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진작에 좀 이쁘게 하고 다닐 걸. 이제 와 주책이다 싶다.


잠시 감추고 숨기울 뿐이다. 힘없는 눈매를, 하얗게 샌 머리칼을, 낯선 주름과 아파 보이는 혈색을.

살다보면 무슨 시간인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우리의 시간, 그저 지금보다 더 젊었던 내가 다 한창때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