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 동안 내가 쓴 글
글을 쓰는 것은 시간이 많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영감이 올 때 할 수 있는 일이고, 쌓인 생각들이 차곡차곡 모였다가 실타래처럼 엮일 때 가능한 일이다.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진 아침, 나는 모니터 앞에 앉아 서랍 속에 저장된 글들을 만지다가 자리에서 몇 번을 일어났는지 모른다. 나중에 돌려도 될 세탁기에 두꺼운 이불을 몰아넣고 버튼을 누른다. 세탁물이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모니터를 들여다본 지 5분도 채 안 되어 다시 일어난다. 물을 한 컵 마신다. 진도가 안 나가는 글에 피로감이 몰려옴과 동시에 허기가 진다. 사과 반 개를 먹고도 성에 차지 않아 견과류 한 봉지를 뜯어 오독오독 씹어 먹었다. 다시 글을 쓰려 앉았다가 결국 새우깡 한 봉지를 뜯었다. 조용했던 위가 또 원망할지 모르겠지만 부드럽고 담백한 무언가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입에도, 위에도 자극적인 과자처럼 날 자극하는 생각들이 술술 써지면 얼마나 좋을까. 고작 취미 삼아 글 쓰는 나도 글 쓰는 일이 곤욕일 때가 있는데 작가들은 어찌 사나. 그래서 명이 짧은가 보다. 글 쓰는 건 때려치우고 청소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