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흐린 날이 오래간다

by 꿈꾸는 momo

아이들이 돌아가며 아팠다. 아프다해도 예전처럼 열에 못이겨 축 쳐져 있거나 더럭더럭 짜증을 내는 정도는 아니다.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해도 컨디션은 괜찮아 보여 놔두었더니 심각한 축농증이란다. 병이란 것은 너무 신경써도, 놔두어도 안 되는 놈인 것 같다.


몇 달째 따끔거리고 쉰 목이 돌아오지 않아 나도 덩달아 진료를 봤다. 두 가지 문제를 지적하시며 치료하자고 하신다. 성대결절에 역류성 염증질환. 허 참... 무슨 종합병원도 아니고, 온갖 곳이 다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니 마음이 눅눅해진다.


얼마간 아프다 끝날 일이면, 얼마까지 치료받으면 나아질 일이면, 손을 놓고 좀 쉬면 되겠건만 일을 놓는 건 쉽지 않다. 일을 그만 두지 않으면서 대충하는 건 더 쉽지 않다. 흐린 날이 참 오래간다.

매거진의 이전글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