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현실
눈 뜨기도 전에 뒷산에서 뻐꾸기 소리가 요란한 동네다.
아파트 앞 하천에 흐르는 물빛보며 조용히 산책하는 동네다.
아파트 아이들이 대부분인 학교에 확진자가 생겼다더니,
조용한 주말에 긴급문자가 날아온다.
임시 선별진료소를 세웠으니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달란다.
여덟살 아이는 마인크래프트로 더위를 식히다 울며 도망간다.
코로나 검사라니... 무서워. 무서워.
아파트에서 학교로 가는 행렬이 피란길 같다.
한여름밤, 모두 잠을 설쳤을거다.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걸, 내 옆에 와서야 깨닫는다.
온 가족이 꼼짝없이 집에 있는 이상한 월요일.
아이는 음성이다. 하지만 확진자가 더 생긴 모양이다. 또 진료소가 설치된다.
확진자가 나온 반의 아이들과 교사, 가정은 모두 자가격리 통보를 받는다.
조용하던 아파트에 모두가 갇혀버렸다.
누가 걸렸네. 몇 동에서 나왔네. 하는 소문들이 돌고돌아 상처를 남긴다.
맘까페가 들썩인다. 흥분과 위로와 걱정들이 파도친다.
오늘 밤은 잠을 잘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