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인연
선생님 이름을 찾아봤어요. 첫해에는 보이지 않더라고요. 작년이었어요. 선생님 이름을 발견하고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요. 아이는 (이젠 성인이자 같은 동료이지만 내게는 여전히 아이 같은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나를 수소문했다는 아이의 설렌 말과 책에서 발견한 내 이름에 연락처를 알아내기까지 기쁨으로 충만했다는 아이의 흥분이 나마저 들뜨게 했다.
벌써 16년 전이라니. 담임도 아닌 나를,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해준 아이를 나 역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합창부에서 만난, 그때 그 아이 얼굴이 기억났다. 안경을 쓰고 머리를 묶어 넘긴 마른 아이의 얼굴.
잔잔하던 내 일상에 꽃빛처럼 화사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불쑥 얼굴을 들이밀었다. 나보다 훨씬 커버린 아이의 키만큼 그 아이를 성장하게 한 시간을 유쾌하게 들었다. 같은 직종에서의 고민도 나누며 세 시간 동안 쉼 없이 이야기했던 것 같다.
아이가 주고 간 꽃다발을 정리해 화병에 꽂고 남아있는 향기를 글과 함께 남겨둔다. 참 좋다.
꽃빛 같은 사람이 꽃을 들고 찾아왔다
뛰는 가슴으로 내 이름을 찾았다는 네 말이,
뛰는 가슴으로 내 이름을 확인했다는 네 말이,
꽃향기를 타고 가슴에 들어온다
꽃빛 같은 사람이 떠난 후에도
꽃향기가 가득하다
꽃빛이 온 마음을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