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를 주고받는다
내가 생각하는 자연스러운 교실은 그렇다.
아침에 문을 열고 서로를 향해 안녕하고 인사할 수 있는 교실.
안녕! 안녕하세요!
머리를 잘랐구나! 도서관 잠시 다녀올게요!
서로를 향한 반가움이 안부에 묻어있고 시작의 상쾌함이 묻어있는 말투가
하루의 시작을 여는 교실이면 된다.
정해진 시간대로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이 자연스러운 교실.
잠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교실.
아침이 답답하거나 날카롭지 않은 교실.
아이들의 일상이 건강하다는 증거.
* 올해 나는 그런 교실에 있다. 내 에너지의 반도 쏟지 않는데 모든 게 자연스러운 이 교실이 감사하지만 때론 작년을, 그 전 해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학자가 아니니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과 행동에 대한 연구를 논리적으로 할수는 없겠다만 누구나 아는 범위 안에서, 그러나 좀 더 면밀히 아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해 둬야겠다는 필요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