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설렘

by 꿈꾸는 momo

아주 오랜만에 기차를 탔다. 코로나 때문에 둥이들은 기차가 처음이다.


엄마 오늘 일찍 자야겠어요. 그래야 내일이 빨리 오죠.


기차를 타기 전날부터 아주 설렌 둥이들. 막상 기차가 들어오니 너무 긴장된다며 손을 꼭 잡는다. 열차가 들어온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음악이 흘러나오고 아이들은 박수를 친다. 저 멀리 터널에서 하얀빛이 움직인다. 플랫폼을 따라 덜컹이는 열차가 가까워지고 열차가 지나가며 일으키는 바람에 눈을 질끈 감는다.


기차 안에서는 떠들면 안 돼요. 뛰어다니면 안 돼요.

자랑스럽게 규칙을 들먹이던 아이들, 낯선 환경에 토끼처럼 조용하다.


할머니 집은 승용차로 40분이지만 열차로는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깜깜한 터널을 지날 때 차창에 비친 자기 모습을 신기하게 쳐다보며 열차 소리가 제법 시끄럽다 한다. 두 개의 역을 지나 금방 다다른 역의 승강장에는 반가운 얼굴이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은 조심조심 열차의 계단을 내려 그제야 함박웃음을 짓는다.


"할아버지! 할머니! 여기에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기다리고 있으니 신기해요"

"우리 기차 타고 왔어요!"


기차는 떠나고 아이들의 가벼운 걸음에 더운 기운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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