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회복제
“엄마 잠이 안 와~ 엄마가 너무 좋아서.”
“엄마! 엄마는 항상 따뜻해. 내 심장이 따뜻해져.”
“엄마~충전이 조금 필요한데 옆에 가도 될까?”
아들 셋은 자기 전, 자기 침대에 누웠다 말고 다시 내려와 내 곁으로 모여든다. 못 이긴 척 안아주며 간지럼을 태우고 양팔에 옹기종기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이 시간이 참 좋다. 요 녀석들, 자기 전에는 애교 호르몬이 가득 나오는지 닭살멘트가 무한으로 발사된다.
이런 말들을 차곡차곡 담아놓을 수 있다면 밀폐용기에 꼭꼭 눌러 놓았다가 하나씩 꺼내 듣고 싶다. 생일이 지나기 전까지만 해도 ‘ㅅ’ 발음이 잘 안 돼서 ‘선생님’을 ‘떤땡님’으로, ‘사랑해’를 ‘따랑해’로 발음하던 녀석들의 발음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6살 이후로 완성된다는 ‘ㅅ’ 발음을 제대로 하는 걸 보니 이제 곧 앙증맞은 귀여움은 사라지겠구나 싶어 못내 아쉽다. 키가 내 목 밑까지 올라온 첫째도 아직 어린애기다. 엄마 안아줘~! 하며 달려드는데 더 커지면 좀 놀랄 것 같다. 행복이 찬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요놈들!"
밤늦게 요가를 마치고 온 남편의 목소리가 들리면 후다닥 자기 자리로 흩어진다. 바퀴벌레들 같다. 자는 척하는 녀석들의 꿈나라가 즐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