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외탁. 둥이들은 친탁. 생김새가 그렇다고들 한다. 그런데 생김새만 그런 게 아니다. 살다 보니 생김새만큼이나 성격도 재능도 차이가 난다.
정리하자~! 하면 첫째는 일단 늘어놓았던 것을 아무 규칙 없이 밀어 넣는다. 책상 위에 없으면 정리된 거라 생각한다. 너의 사물함 안이 어떨지 상상이 되는구나! 부끄럽지만 나의 어릴 적과 비슷하다.
하지만 친탁이라는 우리 둘째는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공간을 이용할 줄 안다. 쌓기 힘든 돌을 차곡차곡 쌓아 돌담을 만드시고 공간을 구석구석 활용하시는 시아버지를 닮았다. 참 신기하다.
애를 쓰다가도 가끔 마음이 편해질 때가 있는데(아니, 때론 그 반대) 결국 아이의 능력과 미래는 이 유전자를 절대 무시할 수 없겠구나 하는 사실. 너무 애쓰지도, 너무 놓지도 말고 아이를 잘 '지켜보자'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