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저렴해지기 시작했다. 딸기먹자! 아이들이 기쁘게 달려온다.
딸기 맛있어?
응!
너무 맛있어서 그림일기로 쓸거야.
아이의 입에서 딸기향이 났다. 일주일에 한번씩 써가는 1학년의 과제 그림일기. 아이는 제목 칸에 '딸기 먹는 날!'이라고 큼지막하게 적었다.
여기 띄어써야 해?
띄어쓰기를 물어가며 일기를 쓰는 아이의 문장을 보고 있노라니, 나역시 펜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저녁에 엄마가 "딸기 먹자!"라고 하셨다. 엄마의 말에 나는 눈과 귀가 번쩍 띄였다. 나는 그 말에 식탁으로 달려갔다. 딸기가 통통해서 열기구 같았다. 너무 맛있어 보여서 군침이 돌았다. 먹어보니 새콤달콤 맛있었다. 그맛에 내 기분도 달콤해졌다.
딸기 모양의 열기구를 그리는 아이의 그림일기가 참 달콤했다. 먹는 거 하나로도 행복한, 아직은 귀여운 나의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