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잤다.
중간에 몇번이나 깼지만 그래도 좀 잤다.
그게 당연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아이들이 쪼르르 달려와 안겼다.
잘 잤냐고, 사랑한다고 속삭인다.
그게 당연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밥을 먹었다.
흰 쌀밥에 나물 반찬과 계란을 살포시 얹고서.
그게 당연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출근을 했다.
시린 바람에 어깨 움츠리며 타박타박 일터로 갔다.
그게 당연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언젠가 그렇게 못하게 될 순간이 올거다.
그게 당연한 일이 아니니까.
그래서 이 순간을 사랑해야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