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스승의 날 축하해요!”
제자가 사진을 보냈다. 2005년도니까 20년 전이다. 얼굴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 안나는 이름도 있지만 반이상은 기억난다. 세어보니 서른아홉 명이다. 교실이 빽빽했었지. 어떻게 가르쳤을까. 뭐라도 하나 재미있게 가르치려고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고, 수업준비에 늘 시간이 모자랐었다. 교실정리가 너무 안 되어 교감선생님께 혼난 것도 기억난다. 손발이 두개인게 아쉬웠던 때.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해서 억울했던 마음도.
내가 서툴러도 아이들은 세상 예쁘게 날 따라와 주었는데… 지금 청년이 되어 있는 아이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자기 재능에 맞게 골고루 대접받고 상생하는 사회가 아닌 현실이 미안하고, 뼈아프다. 여전히 우리가 봄을 꿈꾸어야 하는 건, 아직 바꾸어야 할 게 많기 때문!
이제 총기와 체력은 떨어지나, 노련함과 지혜로 아이들을 도와줘야 하는 나이다. 언제까지 흔들리지 않고 교단에 있을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