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아톤'

by dingco

2005년 초에 영화계에서는 정윤철이라는 신임 감독의 첫 작품 말아톤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당초 예상 80만 명이면 성공한다고 영화를 찍는 감독이나 투자자들까지도 그 정도의 인원으로도 성공한다고 했다.

내가 알고 있는 총 투자금액은 60억이었다.

그런데 50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그해 최고의 영화로 우뚝 섰다.


말아톤의 주인공역을 맡았던 배우 조성우는 그 전에는 얌전하고 의리 또는 귀공자 타입의 배우로서 스타급으로 급부상하기 위해서는 색다른 배역이 필요했었다.

영화 말아톤은 실존인물인 배형진이라는 자폐아동이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를 완주하는 인간승리를 이끌어내는 감동 드라마였다.


필자도 이 영화에 참여했다.

배우 조성우를 3개월 동안 달리기 지도를 했고, 영화 촬영을 위한 마라톤대회도 실제로 개최했다.

일반 마라톤대회에서는 촬영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 일반 참가자가 참가하는 촬영용 마라톤대회를 필자가 개최를 해서 1천 명을 모았다.

장소는 인천 송도 입구의 인천 수질관리소였다.

송도가 한창 개발중일 때 교통량도 많지 않아서 대회 개최에 큰 지장이 없었고 조용해서 촬영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었다.


배우 조성우를 3개월을 지도하면서 그 배우가 왜 대단한가를 느낄 수 있었다.

배형진 역을 연기하려면 실제로 배우가 마라톤을 하기 위해 달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실제 훈련을 해야 달릴 수 있기에 필자가 달리기 지도를 했다, 매우 적극적이었으며 겸손하고 예의 발랄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지금도 조성우라는 배우의 팬이지만 그 배우를 지도하면서 대형 배우의 반열에 들어간 배우들이 얼마나 적극적이고 진정성으로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영화 말아톤이 끝나고 자막에 스테프 이름들이 나열될 때 필자는 트레이너 차한식이 등록되어 있다.


이 말아톤을 계기로 나에게 지도를 받은 배우들이 몇 있다.

배우 장동건도 마이웨이 영화 촬영을 위해 지도를 받았고, KBS2에서 방연 된 예능프로그램인 여걸식스도 지도했다.

대 배우들이 왜 대단한가는 이런 지도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배움이 진지하고 자신이 인기가 있음에도 겸손하고 친절함으로써 스스로 자신을 낮춤으로 팬들이 더 우러러보게 만드는 거 같다.


영화 '말아톤'은 장애인들의 바라보는 편견이 많이 해소된 영화였고 감동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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