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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ndwith 위앤위드 Jul 20. 2022

ㆍ배려와 감사

ㆍ배려 그리고 감사 ㅡㅡㅡㅡㅡㅡㅡ♤

지난 토요일 너무 더워서 머리라도 짤게 깍아야 될것 같아 머리를 깍고 정오를 지나 관악산 둘레길을 갔다.

집은 기온이 높아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판인데 그렇다고 에어콘을 계속 가동할 수도 없다.

눈치가 보여서 ㅎㅎㅎ

그래서 점심 후 관악산 둘레길을 가면 숲속이라 시원할 것도 같고 운동도 되겠다 싶어 나갔다.

역시나 울창한 나무들 속에서  태양빛이 약하다.

모퉁이 계곡을 지날때마다 개울에 물이 흐르니 이 또한 시원하다. 비록 몇일전 장마비로 습하긴해도 집에서 가만히 땀흘리는 것보다는 좋다.

개울가  좋은 자리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선점을 하고 발을 담그고 한가롭게 사담을 나누는 소리가 시끌벅적하다.

나도 어딘가 쉬려고 갔는데 특별히 쉴만한 곳을 찾지 못해서 서울대 풋살장에 가서 운동이나 해야겠다 싶어 5바퀴를 돌고 되돌아왔다.


둘레길은 넓은게 아니다 겨우 나 한사람 지나갈 정도다.

혹시라도 반대쪽에서 사람이 오면 누군가는 옆으로 비켜줘야 한다.

모든 코스가 그렇지는 않지만 넓직한 공간이 아니라면 누군가는 먼저 양보해야 지나간다.

그런데 이런 좁은 길에 한무리의 등산팀 족히 50여명 정도가 저 앞에서 다가오고 있다.

선두에 선 분은 계속해서 일행들과 뒤돌아보며 얘기하며 오고 있다.

그 길이가 장난 아니게 길다.

그래서 내가 한쪽으로 비켜줬다.

나도 서울대를 5바퀴 돌고 오는 중이라 땀이 비오듯하고 갈증도 났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니 비켜줄 수 밖에 없었다.

지나가면서 나를 힐끔 쳐다보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앞뒤로 수도 없이 얘기하면서 정말이지 한참을 지나갔다.

비켜주는 내가 있는지를 알면서도 한 사람도 고맙다는 말한마디 하는 사람이 없다.

당연하다는 것처럼 지나간다.

내심 화가 난다. 이렇게까지 기다려주는 상대를 이해하지 못할까 생각이 되었다.

나도 그들도 덥고 땀나기는 마찬가지 일텐데 자신들의 갈길만 중요한가 조금만 생각이 깊다면 그들이 잠시 서고 내가 훌쩍지나가면 더 편했을 텐데 자기들이 먼저 가는게 당연시 한것처럼 지나가니  말이다.

말이라도 한마디 감사하다리든지 고맙다고 한자든지 하면 비켜주는 나도 기분 좋게 기다려줄텐데 말이다.

저 말미에 살짝 뒤쳐진 여성 세분이 열심히 따라온다.

맨뒷분 앞에 있는 여성분이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한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이렇게 많이 지나가면서 고맙다는 말을 하시는 분이 마지막에 딱 한분계시네 라고 하니 웃으신다.

그래도 한분이라도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나니 살짝 화난 마음이 풀린다.

돌아오면서 적어도 이 부류에서 한분이라도 상대를 이해해주는 분이 있고  존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배려란 아주 시소한 것에서 발동한다.

배려는 상대를 존중해주는 마음이다.

조금만 상대를 생각했다면 분명 그렇게 기다려주는데 감사 해 했을 것이다.

내가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다.

나만 좋으면 되는게 아니라 단 한명이라도 상대를 생각해 주는 배려가 우리 사회는 필요할 듯 하다.


땀은 비오듯 많이 흘렸지만 집에와서 찬물로 사워를 하고나니 시원함이 숲속에서의 시원함과 비교되어 기분좋다.

여기에 냉동실에 사다놓은 아시스크림 하나를 입에 무니 이 또한 기분 좋고 최고다.


배려란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감사합니다. 한마디만 해도 상대를 기분좋게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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