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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보시고 대박 나십시요.
by
dingco
Nov 28. 2022
ㆍ황금 보시고 대박나십시요
늘 새벽 6시면 관악산 둘레길을 향해 출발한다.
어두컴컴한 둘레길의 오솔길을 수년을 열심히 다녔다.
맑은 날은 훤하고 오늘같이 비가 곧 올것 같은 날은 더 어둡다.
여름에는 6시라도 벌써 동녘에서는 태양이 뜨 오르지만 겨울에는 태양도 추운지 산너머에서 잠자면서 미적거리고 있다가 7시가 넘어서야 빼꼼 얼굴을 내민다.
산속은 그 나마도 어둡다.
랜턴을 머리에 걸치고 라이트를 켜고 오직 랜턴의 좁은 시야에 내몸을 맡기고는 바닥을 살피며 걷는다.
어두운 둘레길을 가다보면 으스슥 낙엽을 밝는 내 발자국 소리에 움찔 놀란다.
간이 콩알만하고 심장이 오그라들듯 뒷골이 오싹하다.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다.
젊어서 풀코스를 수십번 달려 누구보다도 심장이 큰 내가 새벽낙엽소리에 심장이 오그라들듯 하니 지나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우습다.
관악산 둘레길을 다닌지가 어언 7년 이상 되었다.
둘레길이 지겨울만도 한데 아직도 다니는걸보면 안지겨운가보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코스를 다니는데도 매일 새벽은 기대된다.
오늘은 또 어떤 하늘이. 어떤 새소리가, 바람에 스치는 낙엽들 소리, 내 발자국 소리. 간혹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청설모의 나무타는 소리가 내 뒷골을 서늘하게 하지만 한번도 지겹다는 생각없이 다니고 있다.
오늘은 일기예보가 비온다고 해서 빨리 갔다와야겠다 싶어 서둘렀다.
새벽이라 태양도 없고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으니 더 칠흙같다.
오직 랜턴에 의지해서 간다.
오늘따라 한번씩 나보다 먼저 관악산을 오르는 분들의 불빛도 안보인다.
오직 나 혼자만 오롯이 관악산 둘레길을 가고 있는것 같다.
한치 앞을 랜턴에만 의지하다보니 시야가 딱 그 범위를 넘어서지 못한다.
옆에세 뭐라도 부시럭 거리면 속으로 깜짝깜짝 놀라지만 어쩌겠는가 갔다와야 할 길이 있으니 열심히 갔다온다.
돌아오는 길이 조금은 훤하다.
먹구름도 조금 겉치는거 같고 태양도 빼꼼히 산 능선을 올라오는것 같다.
눈을 도심으로 돌리니 황금색 상자가 내눈에 들어온다.
우와 ~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왔다.
그렇게 수십 수백번을 둘레길을 다녔지만 저런 황금색 광경은 처음 느껴본다.
저멀리 성냥갑같은 건물이 온통 황금색이다.
너무 아름답고 장관이다.
이 또한 새벽에 운동을 다니기에 나에게만 보이는 큰 행운이 아닌가하고 스스로에게 격려한다.
순간 아 오늘 내게 행운이 오는걸까.
로또를 사볼까 ㅎㅎㅎ
혹시 아는가 1등의 행운이 내게 올까.
아니다 나만 보면 뭐하겠나 나눠야지
이 광경을 보는 분들 오늘 로또 사십시요 ㅎㅎㅎ
이 태양이 만들어 낸 황금을 보고 행운을 듬뿍 받으십시요.
그래서 대박나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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