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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ndwith 위앤위드 Nov 04. 2020

ㆍ따뜻함의 고마움

새벽에 기상을 하고 핸드폰 일기부터 확인을 했다.
영상3도를 가르킨다.
어제 저녁에 3시간 배드민턴을 치고 돌아오는 길에 기온이 뚝 떨어져 있는것을 몸으로 체험하고 내일 새벽에는 춥겠구나 예상했다.
그런데 의외로 3도면 충분히 평소 옷차림으로도 괜찮다 생각해서 가볍게 나섯다.

밖에나가니 영상3도가 체감온도는 영하3도 였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찬바람이 옷소메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것에 소름과 오싹함에 몸이 움추려든다.
다시 집으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늘 그렇듯 내 자신에게 묻는다.
차한식 너는 지금 간절한가?
간절하지 않으면 들어가 이불속으로 숨어라. 간절하다면 달려라.
결국 나는 나를 이겼다.
다시 서울대로 향했다.
까치산 능선에 오르니 바람이 더 세다.
지난 토요일까지도 이 바람은 그져 선선했는데 일요일 비온 두부터 똑같은 바람이 선선한게 아니라 비수가 되어 내 몸 구석구석을 찌르고 조인다.
마음이 조급해진다. 땀을 내려면 더 빠르게 달리고 걸어야 한다.
그런데 까치산을 지나 관악산으로 들어서니 가로등이 없다. 새벽의 깜깜함이 무섭게 다가온다.
그 많던 등산객들도 오늘은 없다.
어둠속에서 천천히 걷다보니 차차 달빛이 주변을 비춰지고 어둠에 눈이 적응되니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미 몸은 식었다.
그래서 늘 하던 스트레칭도 포기하고 계속 둘레길을 걸었다.
땀이 나면 그때 스트레칭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골자기에서는 땀이 날듯 하다가 골자기 능선을 넘으려하면 찬바람이 금방 몸이 식어버린다.
결국 서울대까지 스트레칭 없이 갔다.
속도를 내서 풋살장 10바퀴를 돌고 빠르게 인증사진을 찍고 다시 집으로 출발했다.
장갑속의 손가락도 조금씩 차진다.
차가운 기온과 체온 사이에서 애꿋은 콧물만 연신 흐른다.

집에 들어서니 따뜻함이 훅 들어온다.
온몸의 긴장이 한순간 풀린다.
들고갔던 생수도 그대로 가져왔다.
긴장이 풀리니 노곤해진다.
아침이라 다들 출근 준비에 분주하다.
일단 싯기전에 아침부터 먹었다.
속이 든든하면 추위가 덜하고 오늘은 땀도나지 않았다.
오늘도 이렇게 시작을 한다.
이제 18th Happyrace RUN20(myrun.co.kr)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일들만 있기를 ~~~

#마라톤 #조깅 #여왕벌 #투게더런20 #해피레이스 #함께쓰는우산 #빛차마 #등산 #홈트 #런20 #happyrace #marathon #happyracerun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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