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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ndwith 위앤위드 Nov 07. 2020

관악산 연주대 12

관악산 등산은 참 편안하다. 힘이 안드는게 아니라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이다.
단풍은 아마도 지금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능선은 이미 단풍이 다지고 영양분이 빠지고 오고라든 잎사귀는 가지에 대롱대롱 메다려 떨어지만을 기다리고 있고, 바람이 불때마다 잎사귀들이 아우성을 친다.

오늘은 바람이 유난히 많이분다.
나만 가는 코스를 오르니 그져 적막만 흐른다.
수시때때로 골을 타고 올라오는 바라이 차다.
호흡을 깊게 내밷으며 오른다. 간간히 먼저 올라갔던 등산객들이 내려온다.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비우기에 오늘 참 좋다.
조용함 속에 간간히 부는 바람만이 생각에 잠긴 나를
깨운다.

코로나19가 참 많은걸 바꿔놓았다.
등산길에서 간간히 만나는 사람들하고 인사말도 나누고 힘도 불러넣고 했는데 이제는 코로나가 그런 짤막한 인사들도 막아버렸다.
평소 등산 갈때는 마스크를 하지 않았는데 나를 보는 눈치들이 범죄자보듯 한다.
그 눈빛들이 무섭다.
마치 자신들은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아직 건강하다. 내가 코로나에 걸렸다면 누군가 나에게 감염 시켰을 것이다.
근데 지금 마치 큰 범죄를 저질런 것처럼 몸을 피한다.그래서 오늘은 마스크를 걸쳤다. ㅎ
속으로 참 우습기만 하다.

오늘은 좀 천천히 올랐다.
마지막인 것 같은 올 가을 단풍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
찍사 실력은 형편없어도 나름 구도를 잡고 열심히 찍어본다.
가는 가을을 조금이라도 잡아두고 싶은 내마음 이랄까. 추운 겨울보다는 이 가을이 운동하기 좋으니 오래도록 잡아두고 싶다.

연주대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오래 앉아 있을 공간이 부족한듯 보인다.
연주대 표지석 옆에서 다른 사람이 찍는 그 틈에서 살짝 찍었다.
그리고 가지고 간 찹살떡을 반만 먹고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능선을 따라 달려서 내려왔다.
이제는 달려서 내려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걸어서 내려오는 것보다 달러서 내려오는 것이 훨 빠르고 편하다.

선배가 준 신발을 신었다.
어제는 평지를 오늘은 크로스컨트리를 해봐야 했다.
언덕에서 밑으로 밀리는지 아닌지,큐션이 어떤지 등 파악을 해보기 위해서다.
내 발볼이 넓지는 않은데 조금  조인다. 그러나 큰 부담은 없다.
신발 바닥의 돌기가 잘 돌출되어 밀리지 않는다.
반발력도 나쁘지 않다.
특히 속도를 낼때 반발력이 생각보다 좋다.
볼이 좁거나 칼발인 분들이 신기에 너무 좋게 느껴진다.

오후 1시가 넘어 출발해서 천천히 갔다온다고 마음먹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빨랐다.
3시간6분에 연주대를 갔다왔다.
다리가 좀 뻐근하기는 하지만 기분좋은 느낌이다.
이 느낌 다들아실것이다.
내일은 쉬고싶다.
일주일 내내 운동하는건 욕심일 것이다.
일요일에는 푹 쉬자.
휴식도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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