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애드온도 인스톨 못 하는 컴맹이었다
2004년부터 시작한 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군대 2년의 공백기간을 제외하고는 2009년까지 꾸준히 내 인생을 좀먹었고, 한창 일리단 스톰레이지와 리치킹 아서스 매네실을 때려잡으면서 와우 인생은 점점 더 전성기로 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친구가 지원하다고 따라서 썻던 회사에 합격면서 뜬금없이 아프리카 가나에서 첫 직장생활을 했었다. 그떄 지원동기는 나름 다양했던거 같다. 계속 한국에 있으면 와우를 끊을수 없을거 같다는 나름의 절박함, 이런 기회 아니면 내가 평생 아프리카를 와보겠냐는 새로운 경험의 갈망 등. 결론적으로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다행히도 능력있고 인간성도 좋으신 상사를 만나서 아무런 사회경험과 센스가 없는 신입으로 많은것을 배웠고, 아프리카 가나 현지인들과도 재미있게 지내고 일하면서 많은것을 배웠다. 정말 여기 아니면 이런 일이 생길 일이 있을까? 이런 경험도 많았지만, 힘들다거나 그런 생각보다는 뭔가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이 대한민국 역사상 몇명이나 될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트위터였다. 트위터 시작한지 12년 됐다고 알람도 뜨던데, 2010년 4월, 생일쯔음 한국에서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외로움 마음, 한국말로 수다를 떨고 싶은 마음에 트위터를 시작했다. 그때 김연아 선수도 트위터를 한다 이런 기사를 봐서 트위터 하고 말걸면 김연아 선수랑 친해질줄 알았는데, 아무리 말 걸어도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이외수 작가님을 팔로우 했고, 이외수 작가님을 팔로우 한 사람 목록이 나오길래 그중에서 프로필 사진이 예쁜 분을 쭈욱 팔로잉 하면서 트위터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관심사, 시간대가 맞는 사람들과 수다를 많이 떨게 되었고, 나처럼 해외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 등과 친하게 지내면서 하루종일 일하면서 컴퓨터로 트위터를 하다가 외근만 가게 되면 컴퓨터가 없어서 트위터를 못하니, 주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면 트위터를 어디서든지 할 수 있다고 해서, 그 당시 약 1000달러라는 현금을 주고 아이폰 3gs를 사게 되었다. 처음 산 아이폰은 신세게였다. 트위터를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것은 물론이고, 트위터로 친해진 사람들과 스카이프, 와츠앱 등을 하면서 타지에서의 외로움을 달래게 되었다. 그러다가 인스타그램도 시작하고, 도쿄 사는 누나의 추천으로 아프리카 현지 정보를 꾸준히 올리면서 약간의 용돈도 벌게 되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가나 지사의 직장 상사는 존경할 만한 분이셨다. 업무적인 것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잘 대해 주셨고, 다양한 조언도 해 주셨다. 내가 일하는 회사에서 주로 취급하는 상품은 아프리카 흑인 여자분들이 사용하는 가발이었는데, 가발이 경공업이다보니,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다. 직장 상사분께서는 단위가격이 비싼 물건을 취급해야 인건비도 많이 주고, 단위가격이 저렴한 물건을 취급하는 업계는 기본적으로 아끼려는 마인드가 강해서 인건비도 적게 주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업계를 가게 된다면, 단위가격이 비싼 업을 가라고 이야기 하셨다. 같은 컨테이너를 채워도, 가발은 가득 채워봐야 10만달러 이지만, 이것을 자동차나 핸드폰이 된다면 훨씬 비싸진다고. 어쨋건, 이러한 말씀이 나에게도 영향을 많이 끼친거 같다. 모바일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혁신은 훨씬 큰 가치를 만들것이라 생각했었다.
여러가지 고민 끝에, 해당 회사에서 딱 2년만 일하고, 남아공 케이프타운부터 케냐 나이로비 까지 쭈욱 버스와 트럭을 이용한 여행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중간중간 나이로비, 아루샤, 다아르살렘 등 국가에서 트위터에서 친해진 분들에게 얻어자기까지 하면서. 킬리만자로도 등반을 했었는데, 하필 전날 아이폰을 잃어버려서. 사진이 하나도 없는게 너무 아쉬웠다. 이떄 난 무슨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지만, IT 업계에 창업을 해야겠다! 라는 목표를 가지고 2012년 1월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에 오자마자 한 일은 트위터로 친하게 지내는 여자애와 만나서 사귀는..일이었다. 2년만에 한국을 왔으니 바로 부모님을 뵈러 가야 하는게 인지상정이었지만, 일단 서울에서 연애를 먼저 했었는데, 하필이면, 귀국 하자마자 인천 공항에서 여권을 잃어버렸는데, 여권에 어머니 한국 전화번호가 있어서 습득자가 어머니께 전화를 해서, 결국 부모님께 한국에 들어왔다는것이 뽀록났던 헤프닝이 있었다...
연애에 성공한 이후에 바로 한것은 IT 창업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찾는 일이었다. 관련해서 아는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스타트업이라는 키워드로 찾아서 이것저것 다 했다. 창업캠프도 참가했고, 주변에 창업에 관심있는분들 만나서 이야기도 들어보곤 했었다. 그러고보니,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청년창업 1000'이라는것을 통해서 지원받아서 창업 지원사업도 바로 신청했었고 여기서 알게 된 멘토님과 또 다른 대표님들과도 지금까지도 연락하면서 지내게 되는 분들이 생기게 되었다. 특히 가장 나에게 스타트업에 대한 감을 잡게 해준 첫번째는 고영하 회장님께서 운영하셨던 '고벤처포럼' 이었고, 그 다음은 이희우 대표님과 손은강 대표님께서 주축이 되서 진행하셨던 '쫄지말고 투자하라' 였었다. 특히 이택경 대표님께서 참가하셨던 쫄투에 게스트로 참가해서 인연을 맺게 되어, 창업했던 회사가 '프라이머' TIPS 와, '매쉬업엔젤스'의 투자를 받게되는데 도움이 되었다.
(나머지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