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움이 가장 큰 유익

이제 온세계가 우리의 이웃

by 서규원

나는 여행을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많이 꼽는다. 함께 여행한 사람이 누구였는지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여행 자체가 주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한 때 나는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때 내가 가장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곤 했다. 비행기를 타는 것 자체도 좋아했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사람의 마음이 참 역설적이게도 안정적인 직장생활이 없을 때는 반복되는 일상을 꿈꾸다가 그게 익숙해지면 일상에서 벗어나는 걸 꿈꾼다. 여행이 바로 인생에서 그런 일탈을 느끼게 해준다.



나는 여행의 유익함 중 거의 첫째로 생각하는 것이 자유로움이다. 그래서 나를 자유롭게 만들지 못하는 것들은 되도록 최소화하려고 한다. 그래서 여행계획도 최소한으로 세우고 얼마든지 수정 가능하도록 계획한다. 그리고 여행 횟수가 늘어날수록 짐도 최소한으로한다. 혹시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는 건 다 뺀다. 옷도 속옷만 넉넉하게 챙기고 필요한 옷은 현지에서 구입한다. 옷이 짐에서 차지하는 부피가 가장 큰 것 같다. 어차피 일정이 좀 길면 세탁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옷을 최소한으로 챙기고 세탁도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유는 단 하나, 좀 더 자유롭기 위해서다.



그런데 꼭 챙기는 것 하나가 있다. 카메라와 노트와 펜은 꼭 챙긴다. 그리고 여행기간 내내 지니고 다닌다. 여행하며 머무는 곳에서의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평소에 자주 쓰지 않는 일기도 여행 중에는 꼭 쓰게 된다. 아마도 일상으로 복귀해야 될 때가 다가온다는 아쉬움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아직 계획하지 않은 다음 여행을 기약

하며 새로운 기대도 품게 된다. 세상엔 가고 싶은 곳이 참 많다. 지금까지 방문한 나라는 20개가 안되지만 나는 거의 대부분의 나라를 다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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