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얼마나 중요한데

나는 거의 매일 꿀잠 통잠 잔다

by 서규원

나는 잠이 가장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뭔가 중요한 일이 임박하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잠이었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잠을 줄여가며 노력한 것이 성공의 비결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잠을 많이 자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실제로 나는 잠이 많은 편이었고 그래서 잠을 줄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불면증이라는 것은 나와는 진짜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였고 한 때 장난삼아 좌우명을 '언제나 내집처럼' 이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머리만 붙였다 하면 금방 잠이 들었다. 또한 한 번 잠들면 어지간하면 깨질 않았다.



내가 들은 비난 중에 가장 수치스럽게 느껴졌던 말은 그렇게 잠을 많이 자면서 무슨 일(공부)을 하겠냐는 말이었다. 잘 거 다 자면서 어떻게 성공하냐는 말은 잠을 죄악으로 여기게끔 만드는 말이었다. 나는120살까지 살고 싶은 막연한 소망이 있는데 이게 판타지라고 해도 정말 120살을 산다면 40년 이상은 잠을 자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잠을 줄이면 더 의미있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근데 이제는 생각을 바꿨다. 잠은 굉장히 중요하며 잘 자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좋은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임을 안다.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내 성격이 예민하지 않고 크게 걱정거리를 남겨두지 않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할 수 있는 비결이 잠에 있는 것 같다. 나는 거의 매일 꿀잠을 자고 중간에 깨질 않아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지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최근에 침대 매트리스도 새로 바꿀 계획을 세우게 되고 잘 자는 내 모습에 안도를 느끼고 있다.앞으로도 계속 잘 잘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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