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규원 Aug 09. 2019

독서를 잘 하기 위해 고려하면 좋은 것

저자의 의도는 서론에서 파악하라.

읽을 책을 고른 후에 내가 제일 먼저 보는 것은 보통 책 표지 안 쪽에 있는 저자에 대한 소개글이다. 소개글에는 저자의 약력이 나오기도 한다. 저자에 대한 정보를 통해 이 책이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해나갈 것인가를 예측할 수가 있다. 그리고 저자가 공부한 분야가 무엇인지 알수가 있어서 책의 제목과 함께 책의 주제를 미리 생각해 볼 수가 있다.


그 다음에는 서론을 읽는다. 나의 독서 습관 중에 독특한 면이 있다면 서론 부분을 꽤 집중해서 읽는다는 것이다. 내가 고른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에 앞서 서론을 매우 꼼꼼하게 읽으면서 저자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의도와 목적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서론은 보통 저자가 직접 책을 쓴 목적과 의도를 밝힌다. 때로는 저자를 잘 아는 사람의 글이 대신하기도 하지만 그 경우에도 저자의 의도를 잘 반영해서 씌여지게 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책을 썼는지 밝히기도 한다. 따라서 서론을 잘 읽음으로 저자의 의도를 올바로 파악할 수 있으면, 앞으로 본문을 읽을 때 저자의 의도와 다른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 나는 일단 책을 읽으면 저자의 생각을 따라 가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때로는 저자의 생각과 충돌하는 나의 의견이 있더라도 일단 저자의 생각을 존중하면서 읽으려고 노력한다. 내용에 대한 평가는 책을 다 읽고 저자의 핵심 메세지가 파악이 되고 난 후에 하는 편이다.


서론을 읽는 것을 가볍게 생각해서 대충 읽거나 심지어 건너 뛰게 된다면, 저자가 의도한 바와 다른 해석을 하게 될 수가 있고, 저자의 핵심 메세지를 놓치거나 저자가 풀어가는 논리의 흐름을 놓쳐서 전혀 다른 결론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실제로는 아주 좋은 책이지만 읽고 난 후에 시간을 허비했다는 허탈감이 찾아올 수도 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난 후에 서론에서 파악한 책의 주제에 대한 저자의 의도와 목적을 기억하며 핵심 메세지를 찾아보면 유익하다. 책을 쓴 저자는 독자에게 수수께끼를 내는 사람이 아니다. 저자는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독자가 본문을 읽으면서 정확하고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여러번 반복해서 강조하기도 한다. 서론에서 저자의 저술 의도를 제대로 파악했다면 장별로 다른 주제에 대한 내용을 읽더라도 결국에는 그 내용들이 가장 중요한 핵심 메세지로 연결되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저자와 다른 의견을 갖는 것은 멋진 일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멋진 일은 일단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제대로 파악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책을 읽다가 책의 내용이 왔다 갔다 하고 뭘 이야기하고 싶은건지 모를 정도로 형편없다고 느껴진다면 서론으로 돌아가서 글의 의도와 목적을 확인하고 본문의 내용이 그 의도와 맞게 전개되고 있는건지 점검해 보면 좋다. 여전히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읽어 보길 권한다. 혹시 뒷부분에서 그런 의혹들을 풀어 줄 놀라운 것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처음 접하는 책을 읽을 때는 저자와 함께 여행한다는 생각으로 읽는 것이 좋다. 저자와 함께 길을 가다가 너무 앞서서 가려고 한다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버린다면 목적지가 달라져 버릴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책을 처음 일독할 때는 무조건 저자와 발을 맞춰서 독서라는 여행을 함께 해보길 권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