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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규원 Feb 09. 2022

아인슈타인이 욕한다

욕을 먹고 변할 수 있다면 그것은 그래도 좋은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그의 훌륭한 이론들과 그가 기여한 업적들 외에도 수많은 명어들을 남긴 인물이다. 그가 생전에 한 발언들과 관련된 두툼한 책도 있는데, 그 책을 연구실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아인슈타인이라는 인물에 대해 깊은 존경과 흥미를 느꼈다. 600쪽이 넘는 그 책은 아인슈타인이 어떤 상황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누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어떤 글이 씌여 있었는지를 꼼꼼하게 주석을 붙여가며 작성된 책이었다. 그 책의 제목은 "The Ultimate Quotable Einstein"인데, 우리말로 번역되면서 제목이 "아인슈타인이 말합니다"로 붙여졌다. 


지금도 다양한 SNS 페이지에서 정신병을 정의한 아인슈타인의 말이 퍼지고 있다. 다양한 버전으로 번역된 그의 말은 아래와 같다. 


Insanity: doing same thing over and over again and expecting different results.
- Albert Einstein


미친짓: 똑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 미쳤다 정말. 아인슈타인이 사람들에게 미친X이라고 욕하는 것처럼 들린다. 사람들은 아인슈타인이 어떤 상황에서 이 말을 했는지, 이 말을 듣는 대상이 자신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인지 신경쓰지 않는다. 말이라는 게 신기한 것이 어떤 상황에서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기에 그 말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우리는 유명한 사람의 명언들로부터 교훈을 얻는데, 어떤 경우에는 그 말을 한 당사자도 기대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유익을 얻기도 한다. 아인슈타인 역시 아마도 세월이 한참 지나서도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기억하고, 삶의 방향을 잡는데 기준으로 삼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위의 저 말보다 좀 더 교훈적이면서 내 맘에 쏙 들어온 그의 말은 따로 있었다. 


Nothing happens until something moves. -Albert Einstein. 


무언가 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난 이말에서 더 큰 감동을 느낀다. 적절한 라임과 문장의 중간에 위치한 until이 뭔가 묵직한 메세지를 주는 것 같다. 그는 정말 미쳤다. 명언은 문장이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을 들으며 나 역시 내 삶에 적용해본다. 내가 생각하는 그 무언가를 하라고 말이다. 







Photo by Andrew Georg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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