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수많은 기회가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성은 예술인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일 것이다. 하나의 작품을 선보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들이고 또한 작품 안에 자신의 의도와 영감을 담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하는지 나는 상상할 수도 없다. 우리는 작품을 통하여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고, 작품을 통해서 알지 못하는 작가에게 친밀함을 느끼기도 한다. 진정 작품을 통해 그것을 창조해 낸 작가를 느낄 수 있고, 그 작품에 담긴 작가의 존재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작가와 친분이 있고, 평소에 대화를 통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예술가의 작품이라면, 그 작품들이 얼마나 그 작가의 성품과 사상을 담고 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홍연화 작가님, 연화누나의 작품들 역시 하나하나의 작품들 속에서 작가님의 존재가 연상이 되는 멋진 그림들이었다. 연화누나의 초기 작업실을 방문했을 때(지금도 같은 공간에서 작업을 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조금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 작업실에서의 삶을 나눠 주실 때 그 곳에서의 삶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내가 느낀 것보다 작가님의 삶은 훨씬 더 진지했을 것이다.) 그 공간에서 홀로 하나님 앞에 머물며, 사색하고 진심을 다해 작품을 대했을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작가님의 이번 첫번째 개인전의 주제인 [다시 삶으로(Re; Birth)]는 개인적으로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의 고백을 하게 한다.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 가운데 어떤 기회는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중의적 의미를 담은 주제가 나는 참 좋다. Re-birth는 반전을 뜻하는 reverse와 발음이 비슷하다. 누구나 살아있기만 하면 반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이는 새로 태어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살아있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작가님의 거의 모든 작품 속에서 사람의 형상을 찾을 수 있었고, 모든 개개인의 삶은 독특하며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때와 장소는 다를 수 있지만 살아있는 모든 삶은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그런 소중한 삶의 조화 속에서 산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변의 사람들로 인해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평소 안부도 잘 묻지 않고, 자주 관심을 표현하지 못하지만 나와 조금이라도 관계 있는 특별한 인생들, 모두 잘 살아주어 고맙습니다.
Photo by John Gibbons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