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대신 살아줄 수 없으니
좋아하는 드라마를 다시 틀어놓고 보다가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의사가 주인공인 이 드라마에서 고령의 노인들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에 대한 결정의 순간이 그려졌다.
먼저는 수술없이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면서 치료를 해나가는 방법이 있다. 70대의 노인들이 살면 얼마나 더 살겠냐며, 돈에 대한 부담도 있으니 그냥 이대로 살다 생을 마치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술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장도 없고, 잘못되면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으니 괜히 무리한 시도를 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두번째는 수술을 해보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수술의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다른 해결책이 없고, 문제를 그대로 안고 사는 것도 남은 생이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고령이어도 살아있기에 남은 생을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인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위험과 재정적 부담이 있더라도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이고, 스스로 행복한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해볼 수 있는 건 전부 다 해보겠다는 좀 더 적극적인 마음이다.
중요한 문제일수록 선택은 스스로 하는 것이 옳다. 인생을 사는 것은 자신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생명과 건강의 문제는 너무도 중요해서 그 선택을 의사에게 넘기거나 가족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서는 안된다. 본인의 생각과 의사가 제일 중요하며, 이 때는 이기적이더라도 밀어붙이는 것이 맞다.
인생에서 또한 중요한 것은 진로와 관계어 대한 것이다. 특히 젊을 때에 자신의 진로와 연애, 결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이 경우도 결정의 몫은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있다. 현실에 순응하여 자기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도전하고 시도하기보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갈 수도 있고,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하는 삶을 살 수도 있다.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든 받아들이고 따를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 드라마에서 고령의 환자들은 수술을 선택한다. 얼마 안남았을 수도 있는 삶이지만, 괴로움없이 하루라도 인간답게 살기를 바라며 수술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힘들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내 삶도 생각해보았다.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일까.
뇌출혈로 쓰러졌다 회복된 사람이 자기의 가족에게 원하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 생각난다. 내 남은 삶에서 한번이라도 숨이 차도록 전력질주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앞으로 더이상 뛸 수 없게 된 그가 가장 원하는 한가지가 다시 뛰어보는 것이었다. 아마 그에게 의사가 다시 뛸 수 있게 해줄 수술을 제시하면서 수술이 잘못 될수도 있고, 돈도 많이 든다고 한다면 그는 어떤 비용과 위험을 안고서라도 수술을 받겠노라고 할 것으로 확신한다.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그 결정에 다른 사람들이 의견을 얹을 이유가 없다. 그 누구도 타인의 삶을 대신 살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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