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사망률이 의미하는 것은
'가난은 가진 것이 부족하다는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비참한 것은 가질 기회조차 얻지 못할 때이다.'
지구에서 남북으로 가장 긴 나라인 칠레는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건강하고 소득수준이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칠레는 5세 미만 어린이의 사망률이 극적으로 감소한 나라 중 하나다. 칠레는 1961년에 비해 2018년 5세 미만 어린이의 사망률이 95%가량 감소하였다. 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사무소의 인권고등판무관이자 전 칠레 대통령인 미첼 바첼레트(Michelle Bachelet)는 칠레를 더욱 정의로운 사회로 바꾸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했고, 아픈 아이들에게 병원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임산부의 건강을 챙기고, 예방접종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또한 교육기관에 제공되는 급식의 질을 높이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가정과 학교에 큰 관심을 둔 것이다. 나는 한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가정이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이 건강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국가의 법과 질서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칠레는 가정을 위한 정책방향을 바람직하게 설정한 예라고 생각된다.
티파니 보바의 책 [그로스 아이큐]에서는 성공을 위한 10가지 경로 가운데 마지막 경로로 ‘비인습적 전략’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사례로 나온 기업이 블레이크 마이코스키의 ‘탐스 슈즈’이다. 이 회사는 고객들이 자기네 신발을 한 켤레 구입할 때마다 아르헨티나와 기타 개발도상국 아동들에게 새 신발 한 켤레를 무료로 제공하였다. 당연히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전략은 비효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신발을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심리적 만족을 줄 수가 있다. 사람에게는 대개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인데, 자신에게는 실질적인 손해가 없고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선뜻 신발을 구매할 수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아동이 질병을 앓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신발을 신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빌 게이츠 역시 블레이크의 사업 계획을 도덕적 측면에서 지지하였다[3].
나는 개발도상국 나라들이 적어도 인생의 기회도 채 갖지 못한 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어린 아이들에게는 평균적으로 국민 한사람에게 지원되는 자원보다 더 많은 것들을 기꺼이 제공하는 나라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내가 5세 미만의 아이 둘의 아빠이기 때문에 더 그런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나라는 위의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돌봄이 필요한 가정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도 공정한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곳은 없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