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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규원 Oct 07. 2019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감금 상태에서 풀려난 학생들

  우리는 보통 우리의 삶에 지극히 큰 영향을 주는 세 부류의 사람들을 만난다. 부모와 친구와 스승이다. 우리가 이 세 부류의 사람들을 처음 만나게 되는 순간은 우리의 의지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부모님은 절대 우리가 선택할 수가 없고 친구의 경우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어진 환경에 따라 관계가 형성된다. 그리고 우리가 처음 학교에 가서 만나게 되는 선생님의 경우에도 우리의 선택과 상관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사람을 만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대부분 운의 영역에 있다 보니 우리는 좋은 부모를 만나는 것이나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나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 굉장히 드문 일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자신의 삶에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큰 행운을 맞은 사람이고 만일 스스로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면 그 삶은 칭찬받기에 충분할 것이다.



  인생에서 부모님을 새로 만나는 순간은 없지만, 우리는 많은 스승을 만나게 된다.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의 경우, 비슷한 수준의 또래들보다는 선생님을 통해 배움으로써 그들의 인격이 형성되고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학교에서의 교육이 선생님들의 지도력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아이들 각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통해 장차 나라를 이끌어 갈 지도자가 나오는 것이다. 교육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최근 지구 반대편의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이슬람식 교육을 표방하는 한 학교에 경찰들이 들이닥쳐 그 곳에 갇혀서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300여명의 어린 소년들을 구출하였다. 경찰에 의하면 이 학교에서 종교적인 가르침을 행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구출된 학생들은 몸 여기 저기에 상처가 나 있었고 지속적인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 소년들은 인생에서 결코 잊지 못 할 최악의 경험을 학교에서 한 것이다. 몸은 구조됐지만 아이들이 앞으로의 삶에서 받게 될 영향이 어떠할지 걱정이 되었다.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넘겨도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고통 당하고 있는 아이들은 없는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먼 나라 나이지리아에서 일어난 일이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대한민국에서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권위가 떨어지고 있음을 걱정하는 이 시대에도 학교에서 선생님의 존재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은 우리 아이들이다. 나이지리아 소년들의 마음의 상처가 빨리 치유되길 원하고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 줄 좋은 스승이 그들 곁에 있기를 마음을 다해 기도한다. 그리고 어디선가 좋은 스승을 기다리는 많은 아이들이 그런 운을 맞게 되기를 기도한다.




https://edition.cnn.com/2019/09/27/africa/nigeria-police-rescue-students-intl/index.html






Photo by Magnezis Magnestic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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