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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규원 Sep 29. 2019

바이러스계의 최강자

에볼라 때문에 아홉번씩이나 고통받고 있는 나라는?

  최근 콩고 민주공화국(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에 의한 전염병의 창궐을 막고자 두 번째 백신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1). 작년 8월에 콩고의 한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은 점차 확산되어 르완다 국경에 이르는 큰 도시에까지 확산되었다. 르완다에서는 자국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콩고와의 왕래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경우, 바이러스성 전염병 가운데 그 규모와 피해 정도가 역대 두 번째로 큰 재앙으로 기록되고 있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2014년에 발병하여 2016년까지 이어진 에볼라 바이러스로 서부 아프리카 3개국(기니, 라이리아, 시에라리온)으로 확산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재앙으로 11,31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하였다(2).



  에볼라 바이러스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여 쉽게 발견이 안되고, 확산 속도가 빠르다. 이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기는 가장 유력한 요인은 박쥐를 비롯한 침팬지, 고릴라, 영양, 고슴도치 등을 포함한 야생동물로 지적되고 있으며,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타액이나 혈액과 같은 체내 액상 물질에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3).



  에볼라 바이러스가 호흡기나 눈 또는 신체 구멍을 통해 세포내로 침투하게 되면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세포 안으로 배출시킨다. 이 유전물질들이 숙주세포를 장악하여 더 많은 바이러스 유전물질이 복제될 수 있도록 한다. 복제된 유전물질들은 새로운 바이러스로 만들어져 세포 밖으로 배출되고 새로운 숙주세포를 찾아 공격하여 앞의 과정을 반복한다(4, 그림 참고).



(그림 1) 에볼라 바이러스가 일반 세포에 침입하여 자신의 유전물질(RNA)을 복제하여 증식한 후 숙주세포를 빠져나와 또 다른 세포들을 공격한다.  



  이번 사태는 콩고에서 9번째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다. 원래 에볼라 바이러스는 맨 처음 1970년대에 동시에 두 곳에서 보고되었는데, 수단과 콩고였다. 콩고의 경우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역이 에볼라  강과 가까운 지역이어서 이 바이러스의 이름도 에볼라가 된 것이다(4). 콩고에서는 이전에 8차례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사태를 겪었음에도 이번 사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9번째 사태가 발생한지 1년도 더 넘게 지난 시점에서야 두번째 백신을 사용하겠다고 결정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전 보건당국의 장관을 지낸 올리 일룽가 박사(Dr. Oly Ilunga)는 두 번째 백신의 사용은 그 효과가 확실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늦게라도 이 백신의 사용이 허용된 이유는 그만큼 사태가 위급하기 때문이다(5).



  2015년에 아프리카 서부에서 최악의 에볼라 사태가 한창이었을 때는 Merk 사의 백신이 매우 큰 효과를 발휘했다. 당시에도 매우 위급한 상황 때문에 더 많은 입증자료가 필요했음에도 이 백신의 사용이 승인다. 현재 사태가 발생한 지역은 인구가 약 1,000만명 정도가 사는 대도시 지역으로 Merk 사의 백신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 두번째 백신인 Johnson & Johnson 사의 제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제품도 공급이 넉넉치가 않아서 꼭 필요한 사람들 먼저 사용하고 있다.



  백신 사용보다 좀 더 근본적인 방역의 어려움은 국민들 일부 가운데 퍼지는 미신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다. 국민의 30% 이상이 현 에볼라 사태를 정부가 조작한 것이라고 믿고 있거나 에볼라 바이러스의 감염을 별 것 아닌 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에볼라 바이러스를 극복한 사례를 들어 정부의 방역 조치에 반발하는 경우도 보고되었다(6). 결국 핵심은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정부도 현 사태를 더 큰 위기로 키운 원인인 것이다. 공무를 수행하는 방역요원들을 폭행하는 사례는 심심치 않게 보고되고 있다.



  WHO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총 28번이나 발생하였고, 특히 콩고에서만 9번째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아직까지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역은 아프리카 뿐이고 아프리카 지역 외에 감염자가 보고된 것은 필리핀에서의 한 종이 유일하다(2). 하지만 대륙간 교역과 국가간 왕래가 활발한 이 시점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음에는 어느 지역에서 어느 때에 창궐할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방을 철저히 하지 않는다면, 다른 대륙으로의 확산도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은 손을 자주 씻고, 항상 위생을 신경쓰는 것이 최선이다. 이는 어쩌면 건강을 위한 모두의 기본적인 예방법과도 같다.





9월 22일자 BBC 기사에서 영어 문장 2개를 뽑았다. 함께 외워봤으면 좋겠다.


1. Leading health experts have said that the second vaccine is safe and could be an important tool in holding back the spread of the virus.


2. Ebola is a virus that initially causes sudden fever, intense weakness, muscle pain and a sore throat.





참고자료

(1) https://www.bbc.com/news/world-africa-49782070

(2)https://www.bbc.com/news/world-africa-26835233

(3)https://www.bbc.com/news/health-44070470

(4)https://www.bbc.com/news/world-africa-48621085

(5)https://www.bbc.com/news/world-africa-49164066

(6)https://www.bbc.com/news/world-africa-47732013







Photo by Kyle Glen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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