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를 읽고

'고윤' 나를 위한 철학

by 현월안



아침이 오기 전
사람들은 이미 수많은 얼굴을 고른다
타인의 기대에 맞는 표정
무난하다는 이유로 선택한 하루
그렇게 또 한 번
나를 미루는 연습을 한다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묻기보다
무엇을 가져야 안전한가를
계산하게 된 것이


세상은
조금만 더 참으라고
조금만 더 버티면
남들처럼 살 수 있다고
그러나 그 남들 속에
정작 나는 없다


삶은 비교가 시작되는 순간
조용히 균열을 낸다
누군가의 속도를 기준으로
나의 걸음을 재단할 때
내 인생의 중심은
서서히 바깥으로 밀려난다


철학은
책장 속에 잠든 사상이 아니라
하루를 움직이는 선택이고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이다
그리고 혼자 남았을 때
나를 외면하지 않는 결이다


니체가 말한 것은
강해지라는 주문이 아니라
자기 삶을 끌어안으라는 요청이고
카뮈가 남긴 문장은
절망 속에서도
도망치지 말라는 손짓이다


동서양의 수많은 철학자들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삶의 질문 앞에서는
모두 같은 모습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아침의 철학은
오늘을 대신 살아줄 사람은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우고


저녁의 철학은
하루쯤은 부족해도 괜찮다고
이미
충분히 애썼다고 다독인다


흔히 바쁘다는 이유로
나를 가장 마지막에 둔다
그러나 삶은
정말 중요한 것을
또 언제까지 미룰 것인가


자신만의 고집을 가진 삶은
덜 흔들릴 순 있어도
또 어디에도 닿지 못한다
반대로
철학을 지닌 이는
비틀거리더라도
넘어질 방향을 알고 넘어진다


이제
타인의 시선에서 한 발 물러나
나의 목소리를 들을 시간이다
그 목소리가 작더라도
그것이 '나'라면 충분하다


삶은
선택하는 것이며
주인은 언제나
지금 '나'라는 것


오늘의 첫 생각이
하루를 만들고
그 하루들이 모여
마침내 인생이 되고 삶이 된다


그러니 묻자
그리고 답하자
이제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
살아도 되지 않겠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