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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May 10. 2024

종갓집 손맛 '마늘쫑 담기'

종갓집 종부 엄마 요리 따라 하기



   요즘 파릇하고 예쁜 마늘 쫑이 한창이다.

일 년 중에 마늘쫑 담는 계절이 지금이다.

올해도 늘 하던 것처럼 5kg을 미리 주문을 해 두었더니

맘에 드는 물건이 왔다. 적당히 부드럽고 아삭한 맛이

좋아서 담아 놓으면 올해맛이 좋을 것 같은 예감이다.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양질의

단백질을 적당히 섭취를 하려고 애를 쓴다. 고기를 먹을 때 같이 곁들여 먹으면 아주 좋은 메뉴가 마늘쫑이다.

고기의 기름지고 느끼한 입맛을 잘 잡아주는 것이기도 해서 일 년을 두고 먹을 만큼 양을 만들어 놓는다.

마늘쫑이 마늘 만큼 효능이 같다고 알려져 있어서

봄에는 꼭 만들어 놓아야하는 먹거리다.



   그 옛날 내가 어렸을 때는 마늘쫑이 큰 반찬이었다.

그리 풍족하지 않은 시절에 도시락 반찬으로

고추장에 묻혀서 새콤달콤하게 만들어서 주시면

맛나게 먹었던 기억과 늘 곁에 있던 반찬이었다.

종갓집 대소사에 손님 치를 일이 많았으니 친정집에서는 밑반찬으로

소중히 쓰였던 반찬이었고 오래도록 먹어도

물리지 않았던 것은 마늘쫑 특유의 상큼하고 아삭한 맛 때문이었다.

그때 종갓집 종부 엄마는 봄에 만들어서 일 년을 두고 먹어야 했으니까 큰 항아리에 대여섯 개씩 만들었.

봄이면 산더미처럼 마늘쫑을 쌓아두고 손질하시던

엄마의 손길이 이맘때쯤이면 기억이 난다.



   종갓집 종부 엄마의 마늘쫑 담는 팁은

마늘쫑은 이르게 나온 것이 아삭하고 맛있고

마늘쫑을 담으려면 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 늦게 담으면 하루하루가

다르게 질겨져서 시기가 늦으면 안 된다고 매번 마늘쫑

담을 때는 되도록 일찍 나온 을 담으라고 일러주셨다.

엄마의 말씀처럼 마늘쫑을 담을 때는 미리 주문을

해두고 되도록 첫물로 마늘쫑을 담는다.

그래야 그 부드럽고

아삭한 맛이 살아있어서 일 년을 두고 먹어도 맛있다.

반찬으로 볶아서 먹을 때는 상관이 없지만

만약 마늘쫑 담은 것이 질기다면 아삭한 시간이 지난 시기라서 그럴 것이다.

위의 사진 맨 아래 사진은 마늘쫑을 담아 놓은지 이틀 되는 모양이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푸른색이 빠지게 되고 매운맛이 빠지게 된다. 냉장고에 보관을 해야 하고 두 달 정도 지나고 부터는 꺼내 먹어도 된다. 먹을 만큼만 꺼내고 물에 헹궈서 다른 양념을 하지 않고 그냥 먹어도 아삭하고 맛있다.



              (마늘쫑 담는 방법)

   되도록 이른 시기에 나온  마늘쫑을 구입을 한다.

마늘쫑 뒷부분은 잘라내고 적당히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썰어 놓은 마늘쫑은 식초물에 담가 놓았다가 여러 번 씻어낸다.

마늘쫑 1kg 기준으로 종이컵으로 소금 반컵, 설탕 반컵, 매실청 반컵, 식초 1, 소주반컵, 물 3컵을 준비해 둔다.

물 3컵과 소금 반컵, 설탕 반컵을 끓인다.

끓여둔 물에 매실청 반컵, 식초 1컵, 소주 반컵을 넣고

섞어 준다.

유리그릇에 씻어 놓은 마늘쫑을 담아두고

끓여둔 것을 뜨거울 때 붓는다. 마늘쫑 만들기 완성이다.

소금 대신 간장으로도 할 수 있지만 소금으로 간을

하면 깨끗하고 특유의 간장 냄새가 나지 않아서  깔끔하고 모양이 예쁘다. 진간장이 아닌 천일염으로 담는 것을 추천한다.



   그 옛날에 엄마는 다가오는 계절마다 대청마루에 앉아서 꼬물꼬물 무언가를 만드셨다. 이만큼 살아보니

엄마의 손길이 얼마나 고급스러웠는지를 알게 된다.

그 소중한 엄마가 하시던 것을 잊지 않고 따라 하려고 애쓰고 있다.

계절마다 다가오는 먹거리에서 엄마의 향기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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