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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할 수 있는 기쁨

뭔가 할 수 있다는 위안

by 현월안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기쁨이다

일은 자부심을 주기도 하고

나를 긴장하게 하고

겸손하게 만들고 관계를 알게 한다

삶의 쓴맛 단맛을 경험하고

진한 기쁨을 준다


열심히 녹여낸 나의 흔적은

땀을 통해서 세상에 내놓은

나의 순백의 시간이다

열심히 살아가는 흔적이

퇴적되고

단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의미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다


뭔가 내세울 하나 없는 인생

몸에 불을 피워

마음을 밝히다가

연기가 된 시간을 만지작거린다

일이 주는 혹독한 시간들

한때는 시리고도 뜨거웠다.


살다 보면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고

모두 이룰 수 없는 현실들

거칠고 울퉁불퉁한 것이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새 주워진 상황에 충실하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하고 안주한다


이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쁨이라고 해석을 하고

이만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최면을 거는 일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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