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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Sep 19. 2024

숲을 걷는다

숲에서 느끼는 고요



아늑하고 포근한

숲을 걷는 길은 평화롭다

매번 같은 그 길은 

계절마다

나의 눈높이에 맞게

아름다운 풍경을 내어준다

보라빚 가을 수국

반갑게 인사를 하고

능선 아래로

노을빛 닮은 난풍잎이 팔랑거린다


어느새

가을의 , 긴 그림자가 생기고

단풍 지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붉게 알록달록 하겠지?

온 천지가 불타오르

벅찬 감동을 어찌 맞이할


녹색 짙은 숲을 걷는 일은

발목으로 걷다가

허리로 걷다가

또 마음으로 걷는다


한참을 걷다가

발길이 머물다가 눈길이 닿으면

이유 없이 그 자리에 머문다

마주친 그것을 예쁘게 기억해 둔다

나에게 숲을 걷는 일은

글을 쓰는 일과 같다


걷다가 쉬어가는 곳

걷다가 마주치는 분들

걷다가 갈림길에서

길을 나누어준 분들

먼 곳에서 들려오는 메아리들

살아 움직이는 작은 존재들...


숲을 걷는 일은

조용히 살아있는 이야기를 듣는 일이다

쉼이 

글이 꿈틀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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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깊숙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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