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시끄러울 때
소란스럽지 않은 세상을 바라며
사람은 누구나 적당히
안전한 곳을 추구한다
집이라는 안락한 구속을 택한다
그런데 삶의 주변이 불안하면
생의 의욕을 잠식시키고
위태롭게 느끼게 된다
더 이상 안전하다고 않다는 걸
깨달을 때, 사람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한다
반감이라는 정신적 도주를 하게 된다
요 며칠 세상은 무시무시한
언어들로 가득 채웠다
탄핵, 계엄...
먹구름으로 온 세상을 뒤덮었다
연신 보도되는 말은
우왕좌왕 당혹스럽게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장 신이 난 곳은 뉴스 매체들이다
정확하게 두갈레로 나뉘어
불안한 말들만 쏟아낸다
삶의 위기는 언제나 갑작스럽다
예상하지 못한 일은
당황과 두려움을 준다
나이가 들면 위기를 마주 할 때
현명하게 이겨낼 것이라고 하지만
지혜가 많아진다는 환상에 불과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 주변이
소란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위기는 지혜와 배려만이
끝을 낼 수 있다
단단한 지혜는 모든 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그런데 지치질 않고
서로를 물어뜯는 말들,
세상이 만든 불안한
소용돌이는 사실 오래간다
또 회자되고
쉼 없이 움직이며 돌고 또 돈다
세상이 불안하면 어떤 사람은
잠잠해지길 바라고,
어떤 사람은 입에 풍차를 단 것처럼
혼란에 참여한다
위기 없는 세상은 없다
삶은 늘 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