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공부하는 북모임 지인들과 '초록 별, 녹색 달'이라는 예쁜 카페에 들어갔다 온통 노랑으로 뒤덮은 카페의 겉모양은 예쁜 동화에나 나올법한 아름다운 모습이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샛노랑이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잠시 그 기운에 안겨 크게 호흡을 해 본다 행복한 기분이 몰려온다 요즘 카페는 다들 개성 있고 예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서 카페마다 그 분위기가 다르고 찾아보면 예쁜 곳이 요즘은 너무 많다 가끔 여럿이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카페 나들이는 여자들 세상에서 정말 즐거운 재미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느 곳을 가든지 여자들이 제일 관심 두는 곳이 화장실이다 화장실 역시 노랑으로 모두 색칠해서 예쁘게 꾸몄고 청결하고 향기로운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고 작은 디테일까지 쾌적해서 아주 맘에 들었다 곳곳에 노랑이어서 덩달아 기분 좋아지는 묘한 기분은 아마도 샛노랑의 색채가 주는 강렬함이 특별해서 그렇다 마침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협주곡이 카페 분위기를 한껏 세련되게 만들었다 그리고 잘 정돈되어 오래 머물고 싶어진 깨끗한 화장실에 캘리 글씨와 직접 손으로 쓴 것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기회는 기회의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한참 동안 머릿속에 남아서 '그래! 맞아 우연한 기회는 없는 거야, 기회가 그렇게 쉽게 오겠어? 기회가 기회로 찾아오지 않으면 어떤 모습으로 찾아온다는 걸까?...'라는 생각으로 계속 머릿속에 가득 맴돌았다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닌 것처럼 나도 모르게 푸념 섞인 긴 한숨이 나왔다 기회를 알아차리는 일이 쉽지 않을뿐더러, 기회는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다 내게 기회가 찾아왔을 때 알아볼 수 있는 안목과, 노력의 기회가 더해진 사람에게 오는 것임을, 누구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요즘 사람들은 기회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다들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시간을 쓴다 공부를 하고 기술을 알아가고 시간을 들여 무수한 날들을 그곳에 목표를 두고 시간을 쏟아붓는다 모두가 좋은 기회가 주워졌을 때 그것이 내게 닿기를 희망하며 열심히 시간을 쓰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본업이 아닌 부케, 또 다른 직업이 있을 만큼 자기 관리를 하고 있다 본업은 굳게 지켜내면서 시간을 쪼개서 뭔가에 매다려 두 가지 세 가지 일을 가지고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 주변에서도 많이 있는 걸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는 한 가지 직업으로 정년까지 노후를 책임질 수 있는 직업으로 그리 만만하게 이어지기가 쉽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직업이 단단하게 있으면서도 다른 직업을 염두에 두고 무언가를 꾸준히 시간을 쓰는, 이중 삼중으로 삶을 설계해야 하는 힘든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오래전에 문예창작 수업을 들을 때, 문학을 가르쳤던 이규리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가 길게 인생을 살면서 본업을 굳건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그리고 부업으로 내가 좋아하고 선호하는 한 가지를 정해서 긴 시간 차곡차곡 배우고 만들어가면 그것이 10년이 지나면 내 것이 되고, 그 후로는 돈이 되는 시간이 반드시 올 테고, 그 걸 즐기는 시간이 올 거라고... 그리고 죽을 때까지 그 기능을 쌓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만약 돈으로 연결이 안 되어도 그 무리에서 짱은 먹을 수 있다고... 다들 나중에 젊은 퇴직자가 되면 그때 그 기능을 꺼내 쓰라고... 오십 대 이후에 "남의 놀이터에서 기웃거리지 말고, 내 놀이터에는 내가 주인공이어야 한다"며 열변을 토하시던 기억이 난다 사람은 누구나가 노는 놀이터가 있는데 나의 기능을 오랜 시간 길들여온 그걸 가지고 그곳에서 내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셨고, 교수님은 본업 외에 일찍이 뭐라도 한 가지씩 공부하고 익히고, 그 걸 꾸준히 알아가는 기쁨을 가지라는 그 말씀이, 요즘 새록새록 생각이 나고 그리고 그 말씀이 세월이 지나고 보니까 '꼭 맞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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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바로 알고 잘 다스려가야 하는 것은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 나의 삶이 소중하기에 그렇다 내 삶이 차분히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를 수시로 점검하면서 내 앞에 '신호등'이 있다는 것은 앞으로 가야 할 때와 멈춰 서서 기다리는 것을 알기 위해서 일 테고, 온 힘을 다해 정신없이 바쁘게 일을 하다가도 빨간 불을 지나치지는 않았는지, 다시 돌아봐야 하는 여유를 가져야 하겠고, 그리고는 멈춰 서서 숨을 잠시 돌리고는 파란불을 놓치진 않았는지 확인을 해야 하는 것처럼, 균형이 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내 삶을 내가 잘 운영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무엇인가를 판단하기 전에 충분히 더 많이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습관과, 꾸준히 어느 분야이든 노력이 더해지면 자연스레 기회는 열망하는 사람 곁에 가까이 오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기회는 노력과 생각을 더 많이 하는 이의 주머니에 차곡차곡 쌓여서 언젠가는 가득 차지 않을까 나의 그릇에 예쁘게 시간을 물들이면 충만하게 채워지고 넘쳐흐를 것이다 하루하루 차근차근 쌓아가는 습관이 중요한다는 걸 우리는 모두 아는 것인데 쉬 길들이지 않을 뿐이다 아마도 카페 이름처럼 기회는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초록 별, 녹색 달'처럼 멀리 있는 존재 같아서 우린 애써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