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누구나 그럴 것이다
마음이 매번 이랬다 저랬다 하고
또 그 마음이 어딘가에 닿고
기분이 동하면 지갑을 열고
나의 귀한 시간을 어디엔가 쏟는다
그 언저리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좌절과 반짝이는 희망이다
그럼에도 내게 남겨진 것은
어떤 형태로든 내게 어울리는 색채로
오랜 시간 남아있는 것이 있다
그것이 나의 취향이다
오래된 나의 채취들이다
어느 날 문득 나의 습관,
나의 취향을 마주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덕지덕지 붙어있는 그것은
어느 날은 초라하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반짝이기도 한다
왜 저것이 아니고
그것이 마음에 끌렸을까?
이것은 또 나의 어떤 마음을 닮았을까?
내게 있는 취향은 얼마나 오래
나에게 머물게 될까?
고뇌 속에 만져진 수많은 마음의 결에
나의 취향이 슬그머니 자리를 잡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굳어진 것들...
하루의 취향이 모여
어떤 삶의 색깔을 만들까?
내일은 또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
오늘 하루도
나의 취향 때문에 나로 살 수 있었다
멋지고 근사하지 않아도,
세련되고 대단하지 않아도.
그 취향 때문에 오늘 하루 잘 견뎠다
누가 뭐래도
내가 다루는 삶의 방식이고
나의 태도가 결정하는 것이니까
그것이 내 것이다
취향의 빛깔은 어떤 형태로든
점점 짙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