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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불안이 몰려오면

불안을 안고 사는 것이 인생

by 현월안



가끔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때가 있다

뭔가 알 수 없는

기운이 잠식해 들어오는 느낌들

뒷골이 서늘해지고 어두운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공포감이 밀려온다

사방이 막혀있고

높은 벽처럼 두렵기만 하다

익숙한 곳인데도 낯설고

어색함이 감싸고 있다

마치 작은 아이가 된 것처럼


불안은 대부분

공포와 상상으로 생겨난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아닌

공상이 만들어 낸 허상이다

인간의 나약한 순간을 파고들어

정신은 파괴하는 공포

약해질 때로 약해지면

인간은

그리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다

실체가 명확하지 않을 때

왜곡된 진실을 두렵다고 느낄 뿐이다


사람의 마음은 가변성이라서

때로는

마음이 늘 내 맘 같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울퉁불퉁한 세상을 살다 보면

내 마음과 상관없이

알 수 없는 불안이 찾아온다


그래도 허상의 실체를

강하게 애써 인정하지 않으면

그 기분은 나의 것이 아니다

내가 거부를 하면

그 감정은

어느새 날아가버린다


생각을 너무 과하게

옥죄고 괴로워하기보다는

잘 다스려야 한다

마음이라는 것은 오류일 수 있고

오판을 할 수 있으며 변화무쌍하다

그리고 반드시 허상은 지나간다


마음 그놈!

어르고 달래다 보면

제자리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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