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갓집 종부 엄마 요리 따라 하기
정월대보름이 다가옵니다. 우리 가족은 정월대보름 음식을 미리 만들어 먹었습니다. 갖가지 나물과 찰밥을 푸짐하게 만들어 두고는 여러 날 먹을 생각으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정월대보름은 새해 첫 보름날이고 가장 큰 둥근달이 떠오르지요. 그래서 첫해 두둥실 떠오른 둥근달을 보며 올해도 가정의 평안을 기원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종갓집 종부셨던 친정 엄마는 정월대보름이 되면 푸짐하게 음식을 만들어서 친척들과 이웃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음식솜씨 좋으신 엄마는 약식과 오곡찰밥과 말려서 보관해 두었던 묵은 나물 9가지를 고집하셨어요.
정월대보름날 국은 맑은 소고기 뭇국을 끓이셨어요.
엄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이 덕을 쌓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시고 음식 나눔을 하셨어요.
그 옛날 정월대보름이면 우리 집 긴 대청마루 끝까지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 속에 늘 엄마는 웃는 얼굴이셨습니다.
종갓집 종부 엄마가 정월대보름이면 하셨던 것처럼 맛있게 음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가족들과 정담을 나누며 한바탕 웃다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도 하고, 사랑스러운 말로 덕담을 하기도 합니다. 정월대보름 음식을 먹는 날에는 가족들의 웃음이 묻어나는 꽤 괜찮은 날이더라고요.
올해 정월대보름에는 날씨가 흐려서 둥근달을 볼 수가 없다고 해서 미리 올 한 해 소원을 빌었습니다.
가정에 무사하고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위로를 하고 가족들이랑 부럼도 깨고 귀밝이술을 한잔씩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단순해지고 가정의 평온이 가장 우선이더라고요. 올 한 해는 모두가 편안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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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찰밥 찌는 법)
준비물 : 짭쌀 10컵, 맵쌀 2컵, 삶은 팥 2컵
차조 1컵, 짤기장 2컵, 수수 2컵, 검정콩
생밤 20개, 소금 0.5컵, 찜기, 면포.
(4인 가족이면 위의 재료에서 1/3로 줄이면 됩니다)
찹쌀과 잡곡의 비율을 5:1 맞추면 위의 사진처럼 색감이 아주 예쁩니다.
찹쌀, 멥쌀, 기장, 수수, 검정콩을 씻어서
4시간 불려서 채반에 건져둡니다.
팥은 삶아서 70% 정도만 익혀서 건져둡니다.
물기 제거된 모든 재료를 모아두고 소금 간을 섞어줍니다.
넓은 찜기에 면포를 깔고 내용물을 넣고 강불에서 20분간 쪄줍니다. 강불에서 20분 정도 지나고 오곡찰밥 재료에 생수 1컵을 골고루 뿌려줍니다. 그래야 설익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걱으로 골고루 뒤집어줍니다.
뚜껑을 덮고 10분간 중불에서 쪄줍니다.
이후 약불에서 10분 정도 뜸 들이면 완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