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봄

하루가 다르게 짙어진다

by 현월안



환하게 웃고 있는 봄꽃

살금살금 드리우는 볕

톡톡톡 기지개 켜는 씨앗

안으로 안으로 몰입하는

새순의 계절이다


하루가 다르게

봄이 짙어진다


봄 새싹이 밀어 올리는

신비처럼

살아있는 것은

아름답고도 버거운 일이다

처음 시작의 엷은 연두의 속삭임들

한 송이 꽃을 피워 올리기 위하여

뜨거움을 둥글게 말아 올린다

또 남은 반생은 어디로 굴러가는 것일까

매 순간 자연은 완성이지만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을 자연,


이런저런 생각에 이끌려

세상을 살다 보면

멀거니 창밖을 보듯

봄을 지나친다


지금

세상은 엷은 새순으로 활기차다

봄 색깔은

보드라워서 너무 보드라워서

숨을 멎게 한다

누가 이리도 찬란하게

숭고한 여린 잎을 꽃피워 올렸을까

세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하고 순수한

벅찬 감정을 다 풀어놓았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잃어버린 적이 없는,

잊어야 할 것조차 잃어버린 적이 없는,

그 자리에 생겨난

신비한 것들

어떤 기억이길래

그리도 오래도록 이어지는 것일까

요즘 봄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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